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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트러블·경제 무능력으로 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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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inceton 댓글 0건 조회 1,428회 작성일 10-08-1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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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0월 결혼한 이모씨(30·여)는 3박4일의 신혼여행을 끝내고 곧바로 이혼소송을 냈다. 남편의 발기불능으로‘첫날밤’을 치르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 이씨의 부모도 “속았다”며 발끈했고 결국 두 사람은 한 달 만에 합의 이혼했다. 그러나 남편의 성기능 장애는 일시적인 것으로 판명났다.
중학교 교사였던 정모씨(42·여)는 1990년 대기업 계열사에 근무하는 남편 박모씨(43)와 결혼한 뒤 직장을 그만뒀다. 이들의 부부생활은 남편이 아내에게“돈을 못 번다”“무능하다”며 타박을 계속하는 바람에 끝났다. 정씨는 지난해‘독립’을 결심하고 소송을 내 이혼했다.
한국사회에‘이혼 경보’가 발령되고 있다. 과거에는 성격차이나 가정 폭력 등‘어쩔 수 없는’상황에서 비롯되던 이혼의 사유가 성(性)문제를 비롯해 경제 인격적인 문제 등 다양한 이유로 확산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건수는 14만5300여건으로 1992년 5만3500건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한국은 지난해 영국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조(粗)이혼율을 기록했다. 조이혼율은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로 한국은 97년을 기점으로 일본을 앞서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통상적인 이혼 사유 외에 한국사회에서 이혼이 증가하게 된 큰 원인 중 하나로 여성의 경제 사회적 지위변화를 꼽고 있다. 각 분야에서 여성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남성 못지않은 ‘사회적 주체’로 떠올랐으며, 이로 인해 부부관계가 기존의 가부장적 관계에서 크게 변화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연봉 5000만원인 최모씨(28·여·전문직)는“4년간 연애할 때는 몰랐는데 결혼하고 나니 오히려 불편하고 어려운 점이 많았다”며 “남편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해야 할 이유도 없어 지난해 이혼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혼한 이모씨(34·여)는 “내 월급이 남편보다 많아지면서 남편이 열등감을 느끼기 시작했다”며 “괜한 트집을 잡는 등 열등감을 다른 방식으로 해소하려는 남편과 굳이 함께 살 이유가 있을까 싶어 이혼했다”고 말했다.
이혼소송을 주로 맡고 있는 최인호(崔仁虎) 변호사는“최근에는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이혼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이는 자신의 경제 사회적 능력을 바탕으로 불행한 결혼생활을 청산하고 주도적으로 삶을 살려는 여성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남성에게만 주어졌던 친권행사 권한이 여성에게도 부여된 데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호주제 폐지가 앞으로 현실화될 경우 수면 밑에 잠복해 있는‘불평등한 부부관계’가 해체될 가능성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이혼이 계속 급증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사회의 기본단위인 가정이 이혼으로 쉽게 깨지게 되면 결국 사회의 안정성이 위협받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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