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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카드 50만장 받은 9세 소년 끝내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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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1,012회 작성일 15-07-1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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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성 질병으로 죽어가던 아홉살 소년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가졌던 소박한 꿈이 전 세계인 50만명의 도움으로 실현됐다고 미국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ABC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켄터키 주 샐리어스빌(Salyersvile)이란 작은 마을에 살았던 달튼 딩거스는 지난 12일 낭포성섬유증(cystic fibrosis)으로 가족들의 품에서 조용히 숨을 거뒀다.

↑ [조선닷컴]
↑ [조선닷컴]달튼의 방에 가득 찬 크리스마스 카드
↑ [조선닷컴]달튼에게 배달된 크리스마스 카드.
↑ [조선닷컴]숨지기 전 달튼 딩거스.


병 때문에 늘 외로웠던 달튼의 소원은 세상에서 가장 많은 크리스마스카드를 받는 것이었다.

지난 16일 가족들이 다니던 교회에서 치러진 달튼의 장례식에는 전 세계에서 날아든 크리스마스카드 50만장이 장식됐다.

달튼의 장례식에 참석한 한 주민은 ABC뉴스에 "경찰관, 소방관, 보안관 등 매우 많은 사람이 왔다. 온 마을이 통째로 장례식에 참석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낭포성섬유증은 유전자에 이상이 생겨 신체의 여러 기관에 문제를 일으키는 선천성 질병이다. 달튼은 호흡기에 이상이 생겨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죽어가면서도 늘 낙천적이었던 달튼은 입버릇처럼 크리스마스 카드를 많이 받아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달튼의 친구들이 달튼의 소망을 담은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이 글이 퍼져 나가면서 달튼에게 크리스마스 카드 보내기 운동이 시작됐다. 이스라엘, 아일랜드와 대한민국으로부터 달튼의 집으로 크리스마스 카드가 날아들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면서 달튼의 집으로 날아드는 카드가 너무 많아 마을 우체부의 작은 트럭에 싣지 못할 정도가 됐다. 달튼의 방은 카드로 가득 차 어쩔 수 없이 이웃집과 가족들이 다니는 교회에 보관해야 했다. 그에게 도착한 카드를 정리할 자원봉사자들까지 모집됐다. 크리스마스 이브 하루에만 3만장의 카드가 배달됐다.

달튼의 엄마 제시카 딩거스는 달튼이 죽기 전 지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크리스마스 카드는 달튼에게 살아가야할 이유, 기쁨을 주는 물건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달튼의 기록은 아직 기네스북에 공식 인정되지는 못했다. 기록을 공인받기 위한 문서 작업 등 공식 절차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네스 관계자는 달튼의 집에서 카드를 둘러보고 "절차를 갖춰 신청하면 기록 등재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ABC뉴스는 전했다.

기네스북은 현재 크리스마스카드 많이 받기 기록을 조사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기네스북 1992년 판에는 캐나다인 제로드 부스가 20만5120개의 카드를 모은 기록이 있다고 ABC뉴스는 전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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