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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생식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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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inceton 댓글 0건 조회 1,267회 작성일 10-08-1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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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비교행동학자 칼 그람머가 남녀의 만남을 집중 관찰해서 분석했다. 남녀를 불문하고 첫 만남 5초 안에 상대방의 잠재적 번식력(생식력)을 판단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남녀의 시선을 분석했더니, 남성은 여성 신체의 중간과 아랫부분을, 여성은 남성의 눈과 같은 윗부분을 주로 바라본다는 것.
이 같은 남녀의 습관은 진화 생물학의 연구에 따라 인류 초기부터 생존과 종족 보존 본능에 따라 이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은 여성의 외모를 중시하고, 여성은 남성의 외모 이외의 재력(생존 능력)을 더 따지는 것이 문화적 요인이 아닌, 생물학적 본능에 따른 선택이라는 것이다.
다윈의 ‘종의 기원’ 이후 발전된 진화론적 연구에 따르면, 생명이 박테리아에서 시작해 30억년에 이르는 동안 또 다른 진화를 겪으면서, 호모 사피엔스는 그 진화 과정 중에 출연한 하나의 종일 분이며, 그것도 등장한 지 얼마 안 되는 새로운 종이다.
20세기가 물리학과 화학의 시대였다면, 21세기 들어 인류는 생물학이 열어놓은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고 있다. 그런데 이 지구상에는 인류 이외에 1300만 내지 3000만 종의 동물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 추측의 편차가 큰 것은 그만큼 인류가 모르는 동물이 더 많다는 얘기가 된다. 생물 학자들은 현존하는 동물 종들의 10%도 파악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깨닫고 황당해한다.
그런데 문제는 인류가 그나마 알고 있는 동물 종 중의 일부를 멸종시켜 왔다는 것이다. 가령, 도도새는 인간에 의해 멸종된 새다. 인도양의 작은 섬 모리셔스에 서식하던 도도새는 17세기 네덜란드인들이 이 섬에 상륙하면서 자행한 남획으로 인해 멸종됐다.
오늘날 도도새의 울음 소리를 아는 인간은 아무도 없다. 도도새가 이처럼 빨리 멸종한 것은 섬에서만 갇혀 살아왔기 때문에 그 규모도 작고, 외부의 충격에 쉽게 무너진 탓이다.
독일 베를린의 훔볼트 대학교 자연사 박물관에서 일하면서 과학 저널리스트로도 활동 중인 이 책의 저자는 진화 생물학의 전문적 지식을 다루면서, 거기에 얽힌 흥미있는 일화들을 곁들여 설명한다. 생물학의 최신 연구 결과와 쟁점도 이 책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가령, “모든 인간은 피부 색깔에 상관없이 원래 아프리카인”이라는 인류의 아프리카 기원설이 학계에서 정설로 통해 왔지만, 최근에는 동아시아에서 발견된 화석 연구에 따라 동아시아 기원설이 세를 넓히고 있다는 것.
그런가 하면 저자는 190만년 전에 탄생했을 호모 에렉투스가 아프리카에서 이주해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살면서 진화를 거듭했고, 불을 사용할 줄 알아 새로운 자연 환경에 적응하면서 인류의 거주 영역을 넓혔다고 지적한다. 생물학이 열어놓은 신비한 세계를 탐험하는 기분으로 읽을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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