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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규모 충돌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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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엘렌공주 댓글 0건 조회 1,243회 작성일 10-10-1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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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직 연령을 60세에서 62세로 올리는 연금개혁 법안에 반발하는 프랑스 노동계와 학생들의 시위가 폭력화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엿새째 계속되는 파업과 시위사태에 강경 대응하고 연금개혁을 밀어붙이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 시위대와 경찰 간의 대규모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고 AFP통신 등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항만과 정유공장 등의 파업 여파로 항공유 공급이 원활하지않아 파리 샤를 드골 공항 등에서는 항공편이 대거 취소됐다. 초고속열차 TGV 등 기차편도 일부 지역에서는 절반으로 줄었다. 유류를 공급받지 못한 주유소 1000여 곳이 문을 닫았다.

상원이 당초 20일로 예정됐던 개혁안 표결을 연기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9일 전국 200여 개 도시에서 노동자와 청년·학생들의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전날 학생들이 주차된 차량에 불을 지르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져 휴교한 파리 근교 낭테르의 한 고등학교에선 수백 명의 청년들이 경찰을 향해 돌을 던졌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청년들은 시위 과정에서 AP 사진기자를 쓰러뜨려 주먹과 발로 때리기도 했다. 파리의 공화국광장에서는 시위에 참가한 젊은이들이 쓰레기통을 불태웠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시위에서 경찰을 공격하는 ‘말썽꾼’들은 엄중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또 “(3주째 계속되고 있는) 유류공급난을 일으킨 정유공장 봉쇄는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연금개혁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은 “나의 의무”라며 노동계의 파업과 시위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항만노조의 파업으로 유조선 입항이 봉쇄돼 유류공급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8일 프랑스 전역 정유공장 12곳이 모두 파업에 동참해 유류 부족 사태가 더 심각해졌다고 AFP가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파리 동부 그랑퓌 정유공장에서 노동자와 지역 주민이 합세해 인간띠를 만들어 당국의 공장 출입을 막고 있다. 이들은 공장 점거를 풀라는 당국의 명령에 반발해 폐타이어를 쌓아 올리고 불을 지르는 등 과격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 최대 석유항구인 마르세유에서는 항만노조 파업으로 선박 입항이 봉쇄돼 유조선 수십 척이 외항에 정박 중이다. 이 때문에 프랑스에서는 유류공급난이 계속돼 왔다.

항공당국은 이날 파리 샤를 드골 공항 항공편의 30%, 오를리 공항의 경우 절반을 취소했다. 당국은 프랑스행 항공기에 왕복 운항이 가능할 만큼의 기름을 채워오라고 지침을 내렸다.

트럭노조도 17일부터 시위에 합류했다. 트럭 노동자들은 파리와 릴·리옹 등 주요 도시 근처 도로에 화물차를 몰고 나와 차량을 고의적으로 느리게 몰며 정체를 유발하는 ‘달팽이 작전’을 펴고 있다. 이들의 작전은 물자 수송에도 차질을 주고 있다.

18일엔 노동계 파업에 동조하는 학생들도 거리에 몰려나왔다. 교육부는 전국 379개 고등학교·대학교가 휴교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005년 프랑스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파리 이민자 폭동과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사르코지 대통령은 개혁 강행과 동시에 유혈사태를 막아야 하는 기로에 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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