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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대통령서 정권 재창출 이룬 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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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엘렌공주 댓글 0건 조회 1,233회 작성일 10-11-0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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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효과'. 지우마 호세프 후보가 지난 31일 브라질 대통령으로 당선된 배경을 영국 BBC 방송은 이렇게 한 단어로 정리했다.

집권 8년째이지만 레임덕은커녕 8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사진)의 강력한 지원이 호세프 당선자의 승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의미다. 평범한 공장 근로자에서 성공한 좌파 대통령으로, 이에 더해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의 정권 재창출 신화를 이뤄낸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초등학교를 그만두고 거리에서 구두닦이, 땅콩팔이로 유년을 보낸 룰라 대통령은 공장 근로자로 일하다 1980년 금속노조 위원장을 지내고 브라질 역사상 최대 규모의 파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후 노동자당(PT)을 창당,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되며 정치적 기반을 다졌고 2002년 10월 대권을 거머쥐었다. 기득권층이 득세하던 정치판도를 바꾸며 서민들의 지지를 받은 룰라는 진보성향 재분배 정책과 동시에 강도 높은 시장친화정책으로 성장과 복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무대에서 브라질의 위상도 높였다. 룰라는 미국과 이란의 중간자적 역할을 하는 등 미국과의 관계에 유연한 입장을 보였고, 러시아·인도·중국과 함께 브릭스(BRICs)라는 신흥 경제개발국 대열에 합류했다.

이번 대선이 사실상 '룰라의 3선'이라는 말이 나온 배경이다.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룰라가 사라지고 나면 당내 지지층이 미약한 호세프가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룰라가 기왕의 정치력을 토대로 어떤 식으로든 새 정부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측이다. 호세프로서는 '룰라의 그늘'을 어떻게 벗어날지 숙제가 던져진 셈이다.

2014년이나 2018년 대선에 룰라가 다시 출마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러나 정작 룰라 본인은 대선 투표 당일 "정부는 호세프 자신만의 이미지로 꾸려야 한다. 나는 그가 나보다 더 많은 성과를 거두길 희망한다"고 말해 차기 정부에 개입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룰라는 지난 8월 브라질 시사 주간지 이스투에와의 인터뷰에서 '전직 대통령'에 대해 "아름답지만 조심스러워서 어디에 놓아야 좋을지 모르는, 선물로 받은 도자기와 같다"고 말했다.

따라서 룰라가 국내 정치와 선을 긋고 국제사회로 활동 무대를 넓힐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임기가 끝난 뒤에도 공적인 활동을 계속하고 싶다"며 "중남미 통합을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있기 바라고, 경제적·기술적으로 뒤져 있는 아프리카를 어떤 방식으로든 돕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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