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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inceton 댓글 0건 조회 1,361회 작성일 10-08-1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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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부인 셰리 블레어가 전과자의 도움으로 아파트를 싼 값에 샀다는 언론 보도로 촉발된 이른바 '셰리 게이트'가 날로 확산되고 있다.
발단은 일간지인〈데일리 메일〉의 지난 12월 1일자 보도에서 촉발했다.〈데일리 메일〉은 블레어 일가가 브리스톨에 최근 아파트 두 채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셰리 여사의 의상 자문인 캐럴 캐플린의 남자친구 피터 포스터의 도움을 받아 가격이 각각 27만파운드인 아파트 값을 6만9천파운드나 깎았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호주 출신인 포스터가 미국-영국-호주에서 복역한 적이 있는 전과자였다는 것. 그는 지난 8월 영국에 건너왔지만 영국 이민국으로부터 추방령을 받고 법정 투쟁을 벌이고 있는 상태였다. 
이 보도에 대해 총리실은 맨 처음 부인했지만 셰리 여사는 별도 성명을 발표해 포스터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시인했다. 사건은 이때부터 본격화됐다. 그녀는 포스터가 '2주간' 도와줬을 뿐이라고 주장했으나 〈데일리 메일〉은 셰리 여사가 포스터에게 보낸 e-메일을 들이대며 '6주간'이나 도왔는데 거짓말했다고 반박했다. 또 셰리 여사는 포스터의 전력을 몰랐다고 했으나 언론은 그녀가 포스터의 추방 관련 사건을 맡고 있는 변호사들에게 전화까지 했다고 다그쳤다. 결국 포스터 사건을 맡은 변호사들이 전화받은 사실을 시인하면서 셰리 여사는 궁지에 몰렸다.
사태가 이쯤 되자 셰리 여사는 12월 10일 기자회견장에 나와 눈물을 흘리며 "나는 단지 내가 모르는 사람에게 일을 부탁했고 내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초기에 불거진 의혹을 인정하지 않은 두 가지 실수를 범했을 뿐 잘못을 저지르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야당 공개조사 요구 파문 번져 그러나 셰리 여사의 눈물에 상황이 진정되기는커녕 그동안 침묵을 지키던 야당이 들고 일어나 공개 조사를 요구하면서 의회로까지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셰리 여사가 포스터로부터 도움을 받은 대가로 그의 추방 관련 법 절차에 영향을 미치려 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포스터의 추방 날짜가 12월 18일에서 세리 게이트 발발 이후 6일로 앞당겨진 점도 정부 개입 의혹을 낳고 있다. 일간지 〈스코츠맨〉도 셰리 여사가 포스터의 담당 변호사가 가져온 서류와 정부의 추방명령서를 검토하고 이에 대한 충고를 하는 등 훨씬 더 깊숙이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캐플린까지 성명을 발표하고 서류를 가져가기는 했으나 셰리 여사가 읽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블레어 총리는 12~13일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도 기자들에게 이 문제로 시달렸다. 그는 "나는 이곳에 국제 테러리즘과 유럽 경제 등 국민에게 더 중요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 왔다"며 〈스코츠맨〉지의 보도 등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영국 국민은 이제 더 이상 총리실의 발언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것 같다. 초기 대응에 실패한 총리실의 신뢰는 추락하고 있으며 셰리 여사의 기품도 땅에 떨어졌다.〈선데이 텔레그라프〉는 "셰리 여사가 수개월 전 총리 홍보실장으로부터 캐플린과의 관계가 블레어 총리에게 위험하다는 경고를 받았으나 이를 무시했고 결국 이런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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