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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데키혼’성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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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inceton 댓글 0건 조회 1,380회 작성일 10-08-1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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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키혼(でき婚)’은 우리말로 임신결혼. 말 그대로 뱃속에 아이를 가진 채 결혼하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임신결혼이 전체결혼의 15%에 이를 만큼 일반화돼 있다. 대부분 동거 도중 아이를 갖게 되자 결혼하는 경우다. 우리도 요즘 들어 이런 결혼이 늘어났지만 예전만 해도 쉬쉬하면서 서둘러 결혼해 왔다. 그런데 대부분 창피하다는 이유로 배부르기 전에 결혼했다.
그러나 일본은 좀 다르다. 자유로운 성문화 탓도 있지만 임신 5∼6개월 신부들이 결혼식장에 들어가고 있다. 이 정도면 배가 약간 불러오는 시기다. 아무런 거리낌 없이 배부른 엄마, 아빠, 그리고 다 큰 아기까지 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상술 하나는 알아주는 일본 업계가 이를 그냥 보고 있을리 만무. 갖가지 서비스로 임신 커플들의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우선 베이비 용품을 선물하고, 배부른 모양을 감추는 웨딩드레스, 긴급사태를 대비해 의료진도 준비한다. 식사도 임산부의 건강을 생각해 미네랄이 풍부한 음식들로 마련하고 식장의 온도 유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각 호텔들도 임신 커플을 위한 웨딩 플랜을 만들어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또 웨딩드레스 업계도 변화에 적극 발맞추고 있다. 현재 전체 커플 가운데 30%가 임산복 웨딩드레스를 찾고 있고 매년 수요가 50%씩 증가하고 있다는 것. 드레스도 호화롭기는 똑같지만 허리 쪽에 밴드를 사용하는 것이 다른 점. 또 꾸준히 몸 무거운 임신 신부를 위해 갖가지 연구를 하고 있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연구소에 따르면 2000년 데키혼은 약 15%에 이르렀고 후생성은 2000년에 태어난 첫째 아기 가운데 데키혼이 26.3%에 도달했다고 보고한다. 이것은 20년 전에 비해 배가 증가한 수치. 또 데키혼 가운데 10대 신부가 80%를 차지한다. 그야말로 ‘데키혼’은 일본의 성문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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