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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조 기부' 익명의 美천사 실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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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921회 작성일 15-07-19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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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규모…국세청 자료로 헤지펀드 동료 3명 확인

미국에서 헤지펀드 출신 직장 동료 3명이 1990년대부터 모두 130억 달러(약 13조3천억원·미집행분 포함)라는 어마어마한 액수를 익명으로 기부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이 내놓은 돈은 미국 자선단체 중 게이츠 재단, 포드 재단, 게티 재단의 기부액에 이어 4번째로 큰 규모다. 카네기 재단과 록펠러 재단의 현재 보유자금 총액을 합친 것보다도 더 많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130억 달러의 미스터리한 천사들'이란 기사에서 데이비드 겔바움(65), 앤드루 셰히터(54), 프레더릭 테일러(54)가 인권신장과 환경보호, 질병퇴치 부문 등에 이런 거액을 기부한 것이 확인됐다고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들의 숨겨진 선행은 비즈니스위크가 입수한 미국 국세청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그간 부분적으로는 알려진 경우는 있었지만 베일에 가려 있던 이들의 정확한 신원과 기부 액수가 파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여러 개의 기부단체를 만들어 각각 다양한 분야에 쾌척해왔다.

셰히터는 희귀 불치병인 '헌팅턴병'(근육이 마음대로 움직이는 병)의 치료법을 찾는 데 지난 2011년까지 1억 달러 이상을 내놨다.

테일러는 지뢰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한편 동생의 아시아 에이즈 예방 활동, 미국 고교 졸업률 증진 활동 등에 2012년까지 1천300만 달러를 줬다.

이후 태양광 사업에 뛰어든 겔바움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 참전자 지원에 주력했다.

이들이 이런 거액을 모은 것은 1980년대 함께 만든 'TGS'라는 헤지펀드를 통해서다. 이 펀드는 현재 증권가에서 흔히 쓰이는 컴퓨터 계량분석(퀀트) 투자 분야를 개척한 곳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일반적인 다른 거액 기부자들과는 달리 이들은 철저히 정체를 감춰왔다. 특히 기부단체들의 운영권을 다수의 비공개 회사·재단에 걸쳐놓는 식으로 누가 기부했는지를 추적할 수 없도록 했다.

이렇게 신원을 숨긴 이유는 불분명하다. 전문가들은 "이런 경우는 굉장히 드물다"고 말했다. 비즈니스위크는 다만, "(익명 기부를 하면) 어떻게 재산을 모았는지, 기부처를 어떤 기준으로 정했는지 등의 질문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추측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올해 3월 셰히터가 한 유대계 자선모금행사에 참석했지만 당시 동참했던 모금자들은 유대계의 가장 '큰 손'인 셰히터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고 전했다.

겔바움은 지난 2004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많은 돈을 갖고 있고 또 많은 돈을 기부했다고 해서 굳이 남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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