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어려워도 우수인재 발굴이 살길" > 한국사는 사람

미국에서 기업들이 심각한 경기침체로 고용을 줄이고 대규모 해고와 감봉에 나서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우수한 인재를 발굴해 영입하려는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지금 당장 상황이 어렵지만 미래에 큰 성공을 가져올 인재를 확보하지 못하는 것은 곧 몰락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 벤처캐피털이나 연예, 의학연구 등의 분야에서 우수한 인재를 찾기 위한 경쟁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커다른 히트 상품이 필요한 이들 산업분야의 경영진들은 경제가 얼마나 어렵건 간에 상관없이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1980년대 정보기술업계의 침체기에 시스코시스템즈를 돕는 것으로 사업을 크게 확장하고 야후와 구글 등에도 투자에 억만장자가 된 세콰이어 캐피털의 마이클 모리츠씨는 지금이 오히려 사업이나 투자를 할 적기라고 보고 미국뿐 아니라 중국, 인도, 이스라엘에서 인재를 찾아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어려울 때에 우수한 기술을 가진 인재를 찾아내 투자를 하는 것이 큰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경제 하강기가 회사를 창립할 수 있는 매우 좋은 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수 인재를 찾아내려는 전문가들이 말하는 원칙은 단순하다. 자신의 분야에서 열정적인 사람을 찾아내 다른 경쟁자가 제시할 수 없는 보상을 제공하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들을 성공으로 이끄는 것이다.
기업에 우수한 경영 인재를 발굴해 소개하는 리드셰이앤드컴퍼니를 운영하는 로빈 리드씨는 광범위한 인재 발굴망을 활용해 다른 경쟁업체의 레이더에 걸리지 않은 인재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미국의 최우수 공대 9곳에서 각각 50명의 유망한 졸업생의 명단을 바탕으로 이들의 활동을 추적해 인재를 찾아내고 있다. 이를 위해 이 분야의 전문학술지 31개도 정기 구독하고 있다.
인재들을 발굴해 상금을 줌으로써 지원하는 맥아더재단의 경우 증시 추락으로 자산이 줄었지만 인재들을 지원하는 사업은 전과 다름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25명의 인재를 선정해 50만달러의 상금을 주는 이 프로그램이 인재들을 발굴.육성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건축회사 겐슬러의 경우는 해외 사업을 확대하면서 해외 인재들을 찾는데 힘을 쏟고 있다. 겐슬러는 이번 여름에 미국 대학에서 유학 중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중국, 인도, 중동 출신 외국인 학생들을 주로 뽑는 쪽으로 인턴십 프로그램을 바꾸기로 했다. 겐슬러의 다이앤 호스킨스씨는 이들이 회사의 해외사업을 키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