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승리' 마두로에, 차베스가 남긴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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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963회 작성일 15-07-28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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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생필품 부족·실업 등 현안 눈덩이
차베스 지지자 이탈로 국정 운영도 만만치 않을 듯
14일(현지시간) 치러진 베네수엘라 대통령 재선거에서 힘겨운 승리를 거둔 니콜라스 마두로(51) 임시 대통령 앞에는 그야말로 산적한 과제가 놓여 있다.
14년 간 집권한 차베스가 죽음과 함께 고스란히 물려준 숙제들이다.



빈민 구제로 대변되는 '차베스주의'를 내세워 권력을 잡았지만 당장 몰려드는 골칫거리를 해결하는 일은 급선무가 됐다.
차베스 집권 동안 베네수엘라가 직면한 문제는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세계 최악의 범죄 문제와 식료·의약품 부족사태, 두 자릿수 실업률, 만성적 전력부족은 줄곧 도마에 올랐던 문제들이다.
정부의 달러화·환율 통제 정책은 여러 문제의 근원이기도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 있는 많은 공장은 가동률이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수입에 필요한 달러화를 정부가 엄격하게 통제하다보니 공장을 돌릴 재료들을 들여오지 못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공장을 놀리고 있는 것이다.
현지 기업인들은 일부 회사들이 파산 위기에 몰렸으며 더 이상 해외 수출업자들에게 신용 한도를 늘려줄 것을 요구하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고 전했다.
달러화 규제와 함께 환율을 정부가 규제하면서 암시장 환율은 정부 고시 환율에 비해 3배가 넘는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차베스는 2003년 인플레이션을 잡을 방안으로 정부 고시환율을 도입했으나 10년간 역효과만 키워왔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시장에 달러가 부족하다 보니 사실상 순수 식품 수입국이나 다름없는 베네수엘라에서 가게 진열대가 텅빈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마두로는 대선 선거운동기간 차베스가 남긴 유산에 대한 '칭송'을 멈추지 않았지만 이제 마주할 문제들은 정치적 수사로 해결될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야권 후보인 엔리케 카프릴레스 주지사에 불과 1.59% 포인트 차이로 신승을 거두면서 적지 않은 차베스 지지자들의 이탈을 목격했다.
차베스처럼 지지자들만 믿고 국정을 밀어붙이기에는 동력이 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차베스가 국민 과반 이상의 지지를 받으며 반대파들을 상대로 적대적 분열 정치를 폈던 것은 마두로 시대에는 더는 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거에 패배한 야권을 포용하고 협상 대상자로 인정해야만 하는 이유다.
마두로 스스로도 선거 전부터 집권 이후가 상당히 어려운 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11일 마지막 유세에서 "당신들의 지지가 필요하다. 차베스가 남긴 일은 매우 어렵다"며 "대통령 되고 혁명의 지도자가 되는 일은 골칫거리"라고 털어놨다.
마두로는 차베스가 추진해온 빈곤퇴치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추가로 쏟아부을 정부 재정이 부족한 탓에 약속을 이행하기는 난망하다.
마두로가 산처럼 쌓인 과제 앞에서 무력해질 경우 6년 간의 임기를 끝까지 수행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차베스의 정책을 고스란히 밀어붙이지 못한 채 후퇴할 경우 오히려 차베스의 지지자들이 앞장서 소환투표를 통한 '해고'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대선 결과 일부 차베스 지지자들이 야권으로 옮겨간 점을 고려하면 소환투표를 통한 정치적 압박은 야권에서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베네수엘라 헌법은 대통령 임기가 3년이 지난 뒤 유권자 20%의 요구가 있을 경우 국민투표를 거쳐 소환이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마두로가 차베스의 유산을 이어가겠다고 했지만 무엇을 하더라도 차베스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며 마두로를 궁지에 몰아넣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차베스의 유산은 이어받되 후광은 벗어나야 할 마두로에게 있어 대통령 당선은 자칫 커다란 위기가 돼 부메랑처럼 돌아올 수 있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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