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궁금하면 쓰레기통 뒤져라 > 한국사는 사람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한국사는 사람


 

불황…궁금하면 쓰레기통 뒤져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929회 작성일 15-07-27 03:52

본문

쓰레기 양으로 현 경제상황이나 향후 경기에 대해 판단하는 '쓰레기지수'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AOL의 금융 전문 사이트인 데일리 파이낸스에 따르면 경제학자인 마이클 맥도널드가 개발한 쓰레기지수는 국내총생산(GDP)과 쓰레기 매립장으로 향하는 쓰레기차 대수로 경제상황을 설명한다.
호황기에는 쓰레기가 많이 나오고 반대의 경우 쓰레기가 준다. 가정에서 새 소파를 구입하면 기존 소파는 버려지고 건물을 새로 지을 때 많은 쓰레기가 발생한다는 간단한 논리의 지표다.
2001~2010년 쓰레기 양과 경제의 상관관계는 82.4% 부합했다. 쓰레기지수 그래프의 정점이나 곡선이 GDP 그래프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쓰레기지수가 GDP보다 먼저 움직일 수 있고 GDP 곡선을 따라가는 때도 있다. 현재 미국의 쓰레기지수는 GDP 곡선보다 선행하며 가파르게 이동 중이다. 이는 미 경제가 급격한 침체로 향하고 있다는 뜻이다.
쓰레기지수의 흥미로운 면 가운데 하나는 소비와 경제의 직접적인 연관성이다. 흔히들 대기업이 일자리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쓰레기지표를 보면 일자리는 중산층에 의해 만들어진다. 중산층이 자기 집을 온갖 물건으로 채우고 버려진 것으로 쓰레기차도 가득 채워야 일자리가 효율적으로 만들어진다. 중산층이 소비하지 않고 돈을 모으기 시작하면 쓰레기차는 움직임이 뜸해져 결국 경제가 고통 받는다.
쓰레기지수에 따르면 지금 미 경제는 폭풍 한가운데 있다. 중산층이 지갑에서 돈을 꺼내지 않는다는 뜻이다.
전통 경제학은 복잡한 숫자와 경향을 분석해 숨겨진 사회현상에 대해 설명한다. 그러나 쓰레기지수처럼 향후 경제에 대해 예측하기 위해 종종 미신으로 방향을 트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립스틱지수다.
2001년 화장품 제조업체 에스티로더의 레오나르도 로더 회장이 개발한 립스틱지수는 립스틱 판매가 늘면 불경기라는 신호다. 불경기에는 여성들이 비싼 옷이나 구두보다 저렴한 립스틱을 많이 구입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후 경제와 립스틱 판매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치마길이지수도 있다. 여성의 치마 길이가 짧아지면 경기가 좋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치마 길이가 길어지면 경제는 침체기로 들어간다는 뜻이다. 1926년 제안된 치마 길이 지수는 그 동안 나온 많은 이색 지수와 달리 오랫동안 통설로 받아들여졌다.
경기 침체기에 남성 속옷이 잘 안 팔린다는 '남성 속옷 판매 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에 의해 유명해졌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남성들이 경기가 어려울 때 속옷을 구입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남성 속옷 판매가 늘기 시작하면 경기가 회복기로 접어들었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초고층 빌딩 완성을 전후로 경기가 쇠퇴한다는 '초고층 빌딩 지수'도 있다. 1929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완공 이후 대공황이 도래했다는 등 많은 증거가 있지만 최근 정확성이 종종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빅맥지수는 각국에서 몇 시간 일해야 맥도널드의 빅맥 햄버거를 살 수 있는지 측정해 각국 경제 규모에 대해 산정하는 것이다. 1980년대 나온 빅맥지수는 세계 각국의 빅맥 가격으로 각국 통화의 구매력과 환율 수준을 비교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빅맥지수가 낮을수록 달러화 대비 해당국 통화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최근 비슷한 개념인 '스타벅스 지수'도 나왔다.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다국적 브랜드로 인정 받으면서 생긴 지수다. 스타벅스의 간판급 제품인 카페라테 톨 사이즈 가격으로 실제 환율과 적정 환율의 관계를 알아보는 것이다. 스타벅스는 각국의 물가 추이와 소비자 구매력을 반영해 2~3년에 한 번 가격조정에 나선다.
잡지표지지수라는 것도 있다. 경제 잡지 표지에 실린 이야기가 현실에서는 반대로 전개된다는 논리다. 간단히 말해 잡지에 실린 이야기는 이미 '한물간' 소재라는 것이다. 일례로 한 잡지에서 애플의 문제점을 지적하면 애플 주식이 오른다는 식이다. 하지만 이 지수는 역사적으로 잘못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잡지 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든 것을 풍자하는 잡지표지지수는 최근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아시아경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