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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생산 식품 매년 3분의1이 버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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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899회 작성일 15-07-24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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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율 34%의 미국은 매년 4300만t, 1인당 115㎏의 식량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있다. 반면 아프리카의 아이들은 7초에 1명씩 굶어 죽어가고 있다.

한쪽에선 넘쳐나는 음식을 앞에 두고 비만을 고민하지만, 다른 편에서는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모순(矛盾) 덩어리'인 지구촌. 일부 선진국이 버리는 식량은 빈곤국의 부족분과 거의 맞먹는다. "선진국이 버리는 음식만 모아도 세계 빈곤은 사라질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더해간다.

농업 관련 국제기구들이 식품 낭비 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에 나섰다.


최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세계 식품 손실·낭비'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매년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식품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3억t이 손실되거나 낭비된다"고 발표했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에서 손실되거나 낭비되는 식품의 양은 각각 6억3000만t, 6억7000만t에 이른다.

그러나 실제로 소비단계에서 버려지는 식품량은 선진국과 빈곤국의 격차가 10배 이상 벌어진다.

FAO에 따르면 유럽과 북아메리카 등 선진국의 1인당 소비단계의 식품 낭비량은 연간 95~115㎏이다. 반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는 6~11㎏에 불과하다. 최대 20배에 가까운 차이다.

식품 손실은 생산단계에서 과일의 껍질, 곡류 가공에 따른 부산물 등이며 소비단계에서의 음식물 쓰레기 등 소비 전·후 과정에서 발생한다. 생산단계의 손실량은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이 별 차이가 없지만 소비단계에서 크게 벌어지는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지나치게 많이 구매해 미처 소비하지 못하거나, 식품의 외형과 형태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이유로 버리는 식품의 양이 상당하다. 비만이나 건강문제로 소비하는 식품, 애완동물의 사료로 이용되는 식품 등도 비효율적인 낭비로 분류된다.

FAO는 "선진국의 소비단계에서 발생하는 식품 낭비량은 2억2200만t으로 아프리카 사하라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품 총 생산량인 2억2300t과 맞먹는 수준"이라며 "식량생산을 늘리는 것보다 선진국에서 버리는 식품량을 줄이는 것이 빈곤국의 기아를 줄이는 데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낭비되는 식품의 추정량이 각각 연간 4300만t, 760만t에 이르며 세계적으로는 매년 1억t을 초과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의 폐기물 및 자원활동 프로그램(Waste & Resources Action Programme·WRAP)은 2009년 영국 가계가 음식물 쓰레기로 140억유로(약 21조원)를 소비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가구당 550유로(약 85만원)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이 버려지는 것이다. 버려지는 식품을 생산하기 위해 배출한 온실가스는 영국 총 배출량의 2.4%에 이른다.

국제기구에서도 식품 낭비 문제에 본격적인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한 생산·소비 단계에서의 식품 낭비 현황을 국가별로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안전하고 효율적인 식품 공급을 위한 대응책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대표적 식품낭비국인 선진국의 입장은 다르다.

국제회의 관계자는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는 자국의 과실이 현저히 드러날 소비 측면의 식품 낭비 문제보다는 생산이나 유통단계 문제에 집중하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식량자급률이 27%에 불과한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식량안보 취약국이다. 식품 낭비와 관련한 통계조차 없다. 일부 민간 단체들이 식품 구입 전에 계획을 세우고, 유통기한을 확인해 버리는 식품을 최소화하자는 등의 식품소비 효율화 캠페인을 벌이는 정도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정확한 식품 낭비량 추정이 급선무"라며 "손실과 폐기 및 비효율적 이용 측면에 대한 자료를 구축한 뒤 우리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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