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도 손 못대는 대학 스포츠 상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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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779회 작성일 15-07-26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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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펜스테이트) 미식축구팀 코치의 성폭행 추문이 대학 스포츠계 개혁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미 의회 전문지 '더 힐'은 13일 "의회가 대학 스포츠를 좌우하는 미국대학체육위원회(NCAA·대학체육위)를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학체육위와 대학의 스포츠 상업화가 이번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것이다.
펜스테이트 당국이 미식축구팀 제리 샌더스키 수비코치가 수년간 어린 소년들을 성폭행한 사실을 2002년 처음 확인하고도 은폐했던 것 역시 대학 스포츠산업의 이익이 걸려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학 측이 이 사건을 은폐한 것은 미식축구팀이 벌어들이는 막대한 수입 때문이다.
미국의 대학 스포츠가 상업화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학 미식축구와 농구 등은 프로 스포츠보다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고, 이는 곧 막대한 수입으로 연결된다. 미국 대학 스포츠의 모든 것을 관장하는 대학체육위가 지난해 벌어들인 수입은 7억4980만달러(약 8428억원)에 달한다. 이 중 86%인 6억4270만달러가 스포츠 중계권료와 상표권에서 나왔다.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스포츠인 만큼 중계권료의 규모도 천문학적이다.
지난해 4월 대학체육위는 '3월의 광란'으로 불리는 대학농구 토너먼트 경기를 14년간 중계하는 대가로 CBS와 TBS로부터 108억달러를 받기로 했다. 지난 5월에는 ESPN과 폭스TV가 서부의 일부 대학들이 소속된 퍼시픽12 콘퍼런스의 미식축구 경기를 12년간 중계하는 대가로 30억달러를 대학체육위에 지불키로 했다. 1월에 벌어지는 대학 미식축구 결승 시리즈 4경기에 대한 중계권료만 1억2500만달러다.
대학체육위는 이 수익을 대학에 분배한다. 인기 미식축구팀이나 농구팀을 보유한 대학들은 직접 방송국과 계약을 체결하기도 한다. 대학체육위와 각 대학 당국은 거대한 산업으로 자리잡은 대학 스포츠를 통해 거액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학생선수들은 아마추어 규정에 의해 학비 외에는 운동화 한 켤레도 제공받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우수한 선수를 확보하기 위한 뒷거래가 끊이지 않고, 학업성적이 미달되면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규정 때문에 성적 조작도 다반사로 일어난다. 대학체육위와 학교에 엄청난 돈을 벌어주고 정작 자신은 결국 졸업도 못하고 프로팀에도 가지 못한 채 버려지는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펜스테이트 사건은 이 같은 미국의 학원 스포츠 산업이 빚어낸 부작용 중 하나다. 바비 러시 하원의원(민주)이 대학체육위를 두고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무자비한 조직"이라고 비판한 이유다. 미국 의회는 상업화된 대학 스포츠의 전면적인 개혁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2008년 대선 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이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는 것보다 대학 미식축구 시스템을 바꾸는 게 더 어렵다"고 실토한 것처럼 미국 학원 스포츠는 이미 의회조차 손대기 어려운 공룡이 된 지 오래다.
명문 미식축구팀을 보유한 펜스테이트 측은 지난 9일 성폭행 문제가 백일하에 드러난 뒤에야 그레이엄 스패니어 총장과 47년간 이 대학 미식축구팀 감독을 맡아온 전설적 명장 조 패터노(85)를 해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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