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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클린서 시어도어로’… 루스벨트 불러낸 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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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673회 작성일 15-07-21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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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 모델 바꿔 공화당 공격… 중산층 보호·기회 균등 강조 
경향신문|워싱턴 | 유신모 특파원|입력 2011.12.07 22:44|수정 2011.12.07 
 
'프랭클린에서 시어도어로.'
 
대통령 후보 시절 민주당 출신 32대 대통령인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정책을 표방했던 버락 오바마가 이번에는 공화당 출신의 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로 롤 모델을 바꿨다.
오바마는 6일(현지시간) 캔자스주의 오사와토미를 찾아 연단에 올랐다. 100여년 전 시어도어가 '신국가주의(New Nationalism)'를 천명하며 명연설을 남긴 곳이다. 오바마는 이 자리에서 시어도어의 업적을 거론하며 부자증세와 일자리 창출 법안에 반대하는 공화당을 신랄하게 공격했다. 공화당 출신이면서도 경제위기 상황에서 현재 공화당과는 전혀 다른 진보적 노선을 택했던 시어도어를 내세워 공화당을 압박하는 전략이었다.
원래 오바마의 롤 모델은 프랭클린이었다. 2008년 대선후보 시절 오바마는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대공황을 극복했던 프랭클린의 정책을 적극 활용했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강력한 정부와 진보적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었다. 프랭클린의 '뉴딜 정책'을 벤치마킹해 청정에너지 개발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주장하며 '녹색 뉴딜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 강화, 사회복지 정책 재정비 등도 닮은꼴이었다. 오바마는 2009년 6월 미국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프랭클린의 저서 2권을 선물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오바마는 중산층 보호와 기회 균등을 역설하면서 자신의 정책이 시어도어와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1901년 대통령직에 오른 시어도어는 대기업의 횡포를 막기 위한 셔먼 독점금지법을 제정하는 등 '공평 정책'으로 미국 자본주의의 전성기를 이끌어내고 미국을 세계 최강국으로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
오바마는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은 자유시장경제 옹호자였지만 시장은 공정하고 개방된 경쟁이 보장될 때만 제대로 작동한다는 것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모두가 자신의 힘만으로 스스로를 지키는 것이 시장경제를 작동시키는 것이라는 공화당의 논리는 틀렸다"면서 "공급 위주의 공화당식 경제이론은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도덕적 결함이 있다"고도 지적했다.
오바마는 중산층을 보호해온 기회 균등의 원칙이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회복하려는 것은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 시대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산층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경제적 안전장치를 만들어주는 것이 정부와 정치권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가 이날 연설을 통해 재선 캠페인의 기본 방향을 확실히 제시한 것으로 해석했다. 현재 미국 사회의 양극화와 불평등을 해소하고 '아메리칸 드림'의 토대가 무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유권자가 어떤 정부를 선택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제시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프랭클린과 시어도어는 먼 친척으로 모두 대통령을 지냈지만, 소속 정당은 달랐다.

▲ 시어도어 루스벨트 (1858~1919)
재임기간 1901~1909년. 공화당을 이끌면서 셔먼 독점금지법을 도입해 대기업의 무분별한 팽창과 횡포를 견제함으로써 미국에 공산주의와 사회주의가 뿌리내리지 않도록 했다. 혁신주의를 내걸고 노동자 보호 입법, 자원 보존 등에도 공적을 남겼다. 1905년 러일전쟁 후 포츠머스 강화조약을 중재한 공로로 이듬해 미국인 최초로 노벨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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