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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싼 집 찾아 교외로 나가면 오히려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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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554회 작성일 15-07-21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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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인근의 비싼 집 값이나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면 멀리 도시 외곽에서 주거지를 찾게 마련이다. 그러나 미국의 한 연구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이는 결코 경제적으로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도시 외곽으로 멀리 나갈수록 교통비 증가분이 주거비 증가분보다 많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대중 교통 이용 요금이 한국에 비해 비싸고, 대다수가 교통 수단으로 자가용을 이용하고 있어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어느 나라에서든 존재하는 기존의 통념을 깼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미국 시카고에 있는 CNT라는 연구 기관은 미국의 900개 도시와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주거비와 교통비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 대상에는 미국 인구의 89%가 포함됐다. 이번 조사에서 가계 소득 중간치 가정을 기준으로 할 때 주거비와 교통비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도시 또는 커뮤니티는 전체의 2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이번 조사 대상의 76%가 주거비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에서 주거비는 전통적으로 가계 소득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곧 미국인이 주거비보다 교통비 부담으로 쪼들리는 살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CNT는 지난 2000년부터 2009년 사이에 주거비와 교통비의 증가 비율이 가계 소득 증가율의 2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도심 인근 거주자와 도시 외곽 거주자 간의 교통비 증가율이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뉴욕시의 경우 전철 등 대중 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지역 거주자와 자가용을 이용해야하는 뉴욕 인근의 버밍햄 지역 거주자 간의 연간 교통비 차이가 5000달러 (약 562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집 값이나 임대료가 싼 버밍행에서 뉴욕으로 출퇴근을 하면서 살기 보다는 뉴욕의 지하철이 닿는 곳에서 좀 더 비싼 주거비를 치르며 거주하는 게 낫다는 결론이 나온다.
출퇴근 거리가 먼 지역에 거주하게 되면 자동차 이용 비율이 올라가고, 자동차 배기 가스 배출량도 늘어나게 된다. 이로 인해 도시 또는 국가 전체로 볼 때 집 값을 따져 도시 외곽으로 멀리 나가 거주하는 것은 환경 오염, 지구 온난화 등의 차원에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이 연구기관이 주장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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