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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부, 美건립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철거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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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378회 작성일 15-07-21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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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저지 팰리세이즈팍 시에 건립된 일본군 강제위안부 기림비 철거를 일본 정부가 공식 요구하고 나서 비상한 관심이 일고 있다.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는 히로키 시게유키 뉴욕총영사와 나가세 겐스케 정무담당 부총영사가 1일 팰리세이즈팍 시청을 방문해 공립도서관 앞에 건립된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를 철거할 것을 요구했다고 2일 보도했다.




미국 내에 설치된 위안부 추모비를 철거하기 위한 일본 정부 차원의 공식적 움직임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히로키 총영사 등은 팰리세이즈팍의 제임스 로툰도 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향후 ▲벚꽃길 조성을 위한 벚꽃나무 지원 ▲도서관 장서 기증 ▲미·일 청소년 교환 프로그램 사업을 통한 거액의 투자 등을 약속하면서 "기림비는 이러한 미국과 일본 관계 증진 프로그램에 중대한 '걸림돌'이 된다며 기림비를 없앨 것(Remove)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일본은 이달 중순께 자민당 의원 4명이 펠리세이즈팍시를 방문해 기림비 철거 요구를 계속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펠리세이즈팍시는 주민의 절반 이상이 한인들로 구성된 도시로, 뉴저지 북부 버겐 카운티에 있다.

팰리세이즈팍 공립도서관 앞에 건립된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는 지난 2010년 10월23일, 여성 및 인류에 대한 참혹한 인권 침해 행위가 전쟁이라는 이유로 정당화되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후세에 알리기 위해 건립됐다.

이 기림비는 시민참여센터(구 한인유권자센터)가 주축이 되어 진행한 미주 동포들의 풀뿌리 시민운동의 결실이다. 시민참여센터는 기림비 건립을 위해 미주 한인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여 800여 장의 서명서를 받아 한인 밀집 지역인 펠리세이즈팍시와 버겐 카운티 정부를 상대로 풀뿌리 시민운동을 전개, 부지와 석재를 기증받아 팰팍 도서관 앞에 기림비를 건립했다.

서구권 최초로 세워진 기림비를 계기로 미국 각지의 한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기림비 건립, 위안부 추모길 조성 등의 논의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일본 정부의 기림비 철거 요구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인사회는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회장 최윤희)는 3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일에 대한 공식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민참여센터의 김동찬 대표는 "일본이 여러 가지 지원을 미끼로 철거를 획책하고 있는데 한마디로 얄팍한 꼼수가 아닐 수 없다. 일본이 그럴수록 위안부 기림비는 더 많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임스 로툰도 펠리세이즈팍 시장은 "기림비는 전쟁 및 인권 침해 사례가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한 교육의 측면에서 꼭 필요하다"며, "앞으로 반복될 철거 압력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히로키 뉴욕 총영사와 나가세 정무담당 부총영사 등이 1일 팰리세이즈 팍 시청을 방문한 자리엔 한인 정치인인 제이슨 김 부시장과 이종철 시의원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철 팰리세이즈팍 시의원 등은 "위안부 이슈는 인권과 관련한 문제이다. 일본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우리 시와 협의하기 전에, 먼저 한국 정부 및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시민참여센터의 김동찬 대표는 이번 일본 총영사의 기림비 철거 요구는 자민당 의원 4명의 방문을 앞둔 사전 정지작업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근 뉴욕 한인타운이 있는 플러싱에 '위안부 추모거리'를 만드는 문제가 활발하게 추진되는 것과 관련, 일본 총영사는 지난 1월에도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에게 서한을 보내 '미·일 간 우호에 반하는 행동이 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내용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내용을 전혀 몰랐던 블룸버그 시장은 시의원들에게 어떤 일인지 문의했고 플러싱이 지역구인 중국계 피터 쿠 시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사안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피터 쿠 시의원은 "길이름을 짓거나 바꾸는 것은 지역 시의원의 권한인데 일본 총영사가 아무것도 모르고 시장에게 압력을 넣으면 되는 줄 알고 있다"고 실소를 터뜨리며 "위안부 추모길은 반드시 성사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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