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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성인 중 동성애자 1.7%이지만… 미국인은 25%라고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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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581회 작성일 15-07-2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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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가 찬성인식 이끌어
 

1996년 가을 빌 클린턴 대통령은 결혼을 '남성과 여성의 결합'으로 규정한 연방법안을 승인하는 서명을 했다.

2012년 5월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같은 내용을 담은 주(州) 헌법 개정안이 주민투표 안건으로 상정되자, 클린턴은 이 법안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생각이 16년 만에 완전히 달라진 것일까? 뉴욕타임스는 과거 클린턴의 선택은 본심이 아니라, 대선을 앞두고 '국민 정서'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1996년 갤럽 여론조사에서 동성결혼에 찬성하는 미국인은 27%였다. 이 수치는 최근(5월 11일) 갤럽 조사에서 51%로 치솟았다. 클린턴이 '본심'을 드러내도 될 만큼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1996년 이후 물밑으로 가라앉았던 동성결혼 논란은 2003년 매사추세츠주 법원이 동성결혼을 인정하고, 샌프란시스코시가 '두 남성의 결합'에 결혼신고서를 발급하면서 다시 부상했다. 이 무렵 여론조사에서 동성결혼 지지율은 31~41%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여전히 주류는 아니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004년 연두 국정연설에서 동성결혼을 인정한 판결을 비판했고, 선거 이슈로도 활용했다.

하지만 이후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주가 계속 늘어나 현재는 아이오와, 버몬트 등 7개 주와 워싱턴 DC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돼 있다.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2009년 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에서 동성결혼 찬성률은 49%까지 올랐다.

동성애와 동성결혼에 대한 인식이 급격히 개선된 배경에는 '대중문화의 힘'이 있다. 2006년 세계적으로 히트한 두 카우보이의 동성애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배우 조디 포스터, 린제이 로한 등의 '커밍아웃'으로 동성애가 서서히 '일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최근 더욱 가속화해, '글리' '그레이스 어나토미' 같은 드라마들은 레즈비언 등 성적(性的) 소수자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다. NBC에서는 게이 커플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시트콤 '새로운 정상(The New Normal)'이 다음 주부터 방영된다.

공식 집계에서 나타난 미국 내 동성애자는 약 400만명으로 전체 성인 인구의 1.7%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난해 5월 갤럽이 '미국 내 동성애자 비율이 몇 퍼센트라고 생각하느냐'는 설문을 실시한 결과, 미국인들은 '전체 인구의 약 25%가 동성애자'라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인식은 대중문화의 막대한 파급력을 빼놓고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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