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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민간교정업체 `검은 커넥션' 의혹"<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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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470회 작성일 15-07-2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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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민영교도소서 5천100명 탈옥..관리실태 엉망" "주지사, 특수관계인 해당 업체에 예산 70% 몰아줘"
 
변심한 애인을 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데이비드 구델은 미국 뉴저지주(州) 주립교도소에서 1년여를 복역하다 2010년 뉴어크의 민영교도소로 이감됐다.
그는 어느날 탈옥했지만 교도소 측은 별 관심을 갖지 않았다. 구델은 곧장 옛날 애인을 찾아가 무참히 살해했다.
마약과 불법 무기소지 혐의로 구속된 라파엘 미란다도 주립교도소에서 민영시설로 옮겨진 직후 탈출했다가 4개월 만에 다시 검거됐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노상에서 한 사람을 쏴죽인 이후였다.
공화당의 차기 대선주자로 거명되는 거물 정치인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수십년간 지속된 `범죄와의 전쟁'으로 교도소가 재소자로 넘쳐나고 예산난이 심화되자 이에 대한 해법으로 민영교도소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내놨다. 그의 제안은 예산절감의 모범사례로 평가되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확대 적용됐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10개월에 걸쳐 광범위한 취재를 한 결과 뉴저지의 민영교도소가 지극히 허술하게 운영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1면 톱과 16∼17면을 할애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교도소 운영업체인 `커뮤니티 교육센터(CEC)가 크리스티 주지사를 비롯한 민주.공화 양당의 정치인들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경유착' 의혹도 제기했다.
NYT에 따르면 문제의 민영교도소들은 대개 주립교도소와 규모가 비슷해 수백∼수천명을 수감할 수 있다. 문자 그대로 잡범들의 교화를 위해 운영되던 기존의 영세 시설과는 차원이 다른 기업형이라는 얘기다.
뉴저지 주정부는 이를 민영화의 대표적 혁신사례로 내세웠고 백악관도 이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그러나 뉴저지의 민영교도소는 내부에서 마약과 각종 폭력 범죄가 횡행하는데다, 감시체계가 전혀 작동하지 않아 수시로 탈옥 사건이 발생하는데도 당국의 규제를 전혀 받지 않고 있다.
2005년 이래 지금까지 뉴저지 민영교소도에서 탈옥한 재소자는 무려 5천100명. 이 가운데 최소한 1천300명은 크리스티 주지사가 취임한 이후 29개월간의 탈주자다.
주정부의 자료를 보면 탈옥수들은 대개 교도소 뒷문이나 옆문, 비상구, 흡연구역 등을 이용해 도주했다.
일부는 침대를 불룩하게 만들어 감시인의 눈을 속였는가 하면, 징벌을 받으려고 내부 규정을 고의로 어겼다가 노역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도주한 재소자도 한둘이 아니다.
이들 민영교도소가 주립교도소 등과 확연히 다른 것은 보안이 지극히 취약하다는 점.
교정담당자가 전혀 없는 것은 물론 도주를 차단하거나 탈옥수 추적에 관한 재량권도 없다. 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관계당국에 신고하는 것 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 9월 46건, 10월 39건, 11월 40건, 12월 38건 등 탈옥사건이 그치지 않고 있다.
뉴저지에서 4년째 탈옥범 추적을 전담하는 태디우스 칼드웰 요원은 "모든게 엉망"이라며 "탈옥과 도피 중 범행, 재수감 사태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민영교도소로 이감되는 재소자는 계속 늘어난다. 시스템이 이렇다 보니 악순환이 반복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2010년 3건, 2011년에는 한건도 없었던 주립교도소의 탈옥사건과 대조적이다.
NYT는 크리스티 주지사와 민영교도소 운영업체와의 `특수관계'에 대해서도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뉴저지주 법무장관을 거쳐 2010년 1월 주지사에 취임한 크리스티가 이 지역 민간 교정업계의 대표업체인 CEC를 수년간 비호해 왔다는 것이다.
지난해 뉴저지주가 CEC에 제공한 예산은 7천100만달러로 뉴저지주 전체 민간 교도소에 지원된 총액(1억500만달러)의 70%를 차지한다. 1990년대 말 처음으로 대형 관급계약을 따냈던 이 회사는 뉴저지에서의 실적을 기반으로 최근 콜라라도와 펜실베이니아 등 다른 곳에서도 사업권을 확보하는 등 급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 이 회사의 선임 부사장을 맡고 있는 이가 바로 크리스티의 절친한 친구이자 그의 보좌관 출신인 윌리엄 팔라투치다.
크리스티 본인도 변호사 시절인 2000∼2001년 CEC의 공식 로비스트로 활동했으며, 주지사에 취임한 이후에는 CEC 오너의 사위를 지사실 직원으로 특채하기도 했다.
그는 법무장관 시절은 물론 주지사로 재임하면서도 수시로 CEC의 시설을 방문, 미국 최고의 교정행정이 이뤄지는 현장이라며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고 CEC는 이를 회사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다. CEC의 홈페이지에는 지금도 크리스티의 발언들이 그대로 소개되고 있다.
NYT는 10개월간 200여명을 상대로 인터뷰를 하고 정부와 법원, 기업 등의 기록 수천 페이지를 조사한 끝에 이 기사를 쓰게 됐다며 크리스티 측의 해명을 들으려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대신 크리스티는 대변인을 통해 "CEC와 뉴저지주의 관급공사 관계는 18여년 전 제임스 플로리오 주지사 재임기 때에 시작된 이래 민주와 공화 출신 모든 주지사 시절에도 계속 유지돼 왔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증거가 특혜 의혹을 일축하고 있다"는 짧막한 성명만 내놨다고 NYT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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