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득불평등 45년만에 최대…상위 1%가 富 93% 차지 > 돈 냄새나는 사람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돈 냄새나는 사람


 

美 소득불평등 45년만에 최대…상위 1%가 富 93% 차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487회 작성일 15-07-21 09:48

본문

세 차례에 걸친 대규모 양적완화로 미국 경기가 차츰 회복기에 접어들고 있지만 미국의 빈부격차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각) 블룸버그가 미 인구통계국 조사결과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의 상위 부자 1%에 속하는 120만 가구의 소득은 지난해 보다 5.5%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하위 80% 계층인 9600만 가구의 소득은 오히려 1.7% 줄어들었다.
불평등 척도인 지니계수를 보면 이같은 상황이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해 미국의 지니계수는 0.47로 지난 1967년 이후 가장 높았다. 우간다나 카자흐스탄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자본주의 체제를 수용하면서도 아직 공산당 1당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은 0.39에 그친다.
유엔은 지니계수가 0.4를 넘으면 사회 불안정성이 높아진 것으로 본다.
 
◆ 일반 노동자에겐 구조조정…임원에겐 스톡옵션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한파가 몰아닥치자 미국의 주요 기업들은 인원 감축을 포함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살아남은 자들의 임금은 동결 내지 삭감됐다.
미네소타에서 카지노 딜러로 근무하는 올해 52세인 애니타 레이어스씨도 3년째 임금이 동결됐다. 늘 저녁으로 1.67달러짜리 스프캔을 따는 그는 1년전 집마저 경매에 넘어갔다. 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노숙자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같은 지역에 사는 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최고경영자(CEO) 스테판 헴슬리 역시 연봉 130만달러에서 동결되긴 마찬가지다. 대신 그는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2011년까지 3년간 1억7000만달러를 스톡옵션으로 받았다.
기업지배관리 분석기관인 GMI레이팅스에 따르면 2009년 한 해에만 176개 기업이 자사의 고위임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나눠준 것으로 조사됐다. 임원 한 명당 받아간 주식수만 평균 50만주에 달한다.
 
◆ 경기회복=주가부양…주식부자들 돈방석
세 차례의 양적완화로 수혜를 입은 건 결국 금융자산 소유자들이었다. 주식가치는 2009년 6월 6조달러에서 2011년 17조달러로 3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주택가치는 410억달러 가량 감소했다. 주택가격이 고점을 치던 2006년과 비교하면 5조8000억달러가 날라갔다.
2007년 전체 주식의 14%를 보유하고 있던 미국의 중산층은 2010년 그 비중을 11.7%로 줄였다. 주가 반등에 따른 혜택을 누리지 못한 셈이다. 하지만 미국의 상위계층 10%는 예나 지금이나 미국 전체 주식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의 엠마뉴엘 사에즈 경제학 교수는 최근 보고서에서 "2009년 중반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라며 "하지만 이는 평범한 미국 국민들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사에즈 교수는 미국 상위 1% 부유층이 전체 미국 자산의 93%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 대선주자들 다른 해법
인구통계국은 현재의 빈민 구제책으로는 소득 불평등을 해소할 수 없다고 진단하고 있다. 무료 식량배급권과 같은 제도는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에 불과해 보다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는 것.
이는 이제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도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대선 주자들은 저마다 자기가 문제 해결의 적임자임을 강조한다.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부자증세를 통한 문제해결을 주장하고 있다. 소득의 30%를 세금으로 납부한다는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 등 일부 부자들도 여기에 동조하고 있다.
아메리칸에어라인의 전 CEO인 밥 그랜달은 "소득 불평등이 민주주의마저 파괴할 수 있다"라며 "이를 해결하려면 잘 버는 사람들이 세금을 많이 내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고 오바마를 지지했다.
미트롬니 공화당 후보의 정책은 좀 다르다. 롬니는 오히려 "오바마가 국민을 99대 1로 분열시키고 있다"라며 "세금을 줄여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롬니는 "미국의 번영을 일으키는 방법은 경제성장 촉진과 이에 따른 일자리 증가뿐"이라며 실질적인 중산층 부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조선일보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