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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슨과 클린턴의 기묘한 유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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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520회 작성일 15-07-22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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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의 닉슨, 외교정책 조언·러시아 특사도 자청

닉슨 탄생 100주년 맞아 관련기록 전시회서 공개

리처드 닉슨(1913~1994) 전 미국 대통령이 말년에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에게 외교정책을 놓고 은밀하게 조언했으며 심지어 러시아 특사를 자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닉슨과 클린턴은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으로 당이 다르고 나이와 집권 시기도 30년 넘게 차이나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곧 공개되는 각종 기록은 이들이 드러나지 않게 관계를 유지했음을 보여준다.

이들 자료는 올해 닉슨 탄생 100주년을 맞아 오는 15일(현지시간)부터 캘리포니아주(州) 요바린다의 닉슨 대통령 기념 도서관에 전시된다.

AP통신이 입수한 1994년 2~3월 기록에는 당시 81세인 닉슨의 조언 내용과 미국 외교를 도우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백악관을 떠난 지 20년이 지났으며 그가 그해 4월 22일 죽기 얼마 전이었다.

클린턴의 참모가 닉슨과 만난 뒤 쓴 비밀 메모에 따르면 닉슨은 보리스 옐친 당시 러시아 대통령과 다른 정부 관리들에게 백악관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 메모에서 닉슨은 백악관의 러시아 정책을 대체로 지지하지만, 러시아의 주변국 관계에 더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닉슨은 이어 미국의 러시아 원조는 러시아 국내 개혁보다 핵무기 감축 같은 미국의 안보 문제와 결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 도서관이 이번 전시를 위해 제공한 각종 기록에는 클린턴이 닉슨과 통화할 때 참조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도 포함됐다.

닉슨이 클린턴에게 최고의 대통령선거 운동을 했다고 칭찬한 친필 쪽지도 있다. 닉슨은 쪽지에서 "가장 센 강철은 가장 뜨거운 불을 거쳐야 만들어진다. 당신은 이런 시련을 겪는 과정에서 미국만이 아니라 세계의 평화와 자유 세력을 이끌 기개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썼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번 전시회에 틀 추모 동영상에서 닉슨의 외교정책을 참고하려 했다면서 "닉슨은 오래된 친구와 오래된 적 모두에게 계속 관심을 보여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미국이 세계를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라고 평했다.

클린턴은 젊었을 때는 닉슨의 팬이 아니었다. 그는 대학을 다닌 1960년대에 베트남전 확대에 반대했으며 아내 힐러리는 변호사로서 닉슨 탄핵을 준비하던 하원에 조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클린턴의 견해는 훗날 바뀌었다. 클린턴은 닉슨의 장례식에서 삶과 경력 전체가 아닌 일부로 평가하는 시대는 끝나기를 바란다고 추모했다.

클린턴은 "닉슨 대통령이 죽고 나서 전화기를 들어 이런저런 일 특히 러시아 문제에 관한 그의 견해를 물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면서 "닉슨의 통찰력과 조언이 고마웠다"고 전시회 동영상에서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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