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계층 ‘아이 낳아도 결혼은 나중에’ > 돈 냄새나는 사람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돈 냄새나는 사람


 

미 중간계층 ‘아이 낳아도 결혼은 나중에’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484회 작성일 15-07-23 02:50

본문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 점차 결혼 시기를 늦추는 '만혼' 비율이 늘어나는 이유가, 고학력자들에겐 결혼보다 경력을 먼저 쌓으려는 것이지만,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중간계층' 젊은이들 사이에 경제난 탓에 '아이 먼저, 결혼 나중' 경향이 늘어나기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지니아대학과 '10대와 계획없는 임신 예방 캠페인' 등은 15일 미국의 결혼 실태를 통계적으로 조사하는 '전국 결혼프로젝트'의 하나인 '미혼'(Knot Yet)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보통 만혼은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기 전에 경제적 안정을 이루려고 20대 젊은이들이 일에 전념하기 때문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지만 이는 대학 졸업자에게만 해당될 뿐이었다. 대학을 졸업한 여성의 경우 20세 이전에 결혼한 여성의 평균 연봉은 3만2263달러, 30살 넘어 결혼하면 5만415달러로 1만8152달러 차이가 났지만 고교졸업 또는 대학중퇴 여성은 20살 이하 결혼 때는 1만8234달러, 30살 넘어 결혼하면 2만2286달러로 고작 4052달러 차이였다. 이들은 경제적 여력이 없다보니 아이를 낳더라도 결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고교 졸업·대학 중퇴 여성들은 결혼하지 않은 채 첫 아이를 낳은 비율이 58%였지만 대학을 졸업한 미혼모는 12%였다. 미국에서 대학 졸업자는 인구의 1/3 가량이다.

<워싱턴포스트>는 결혼과 출산 연령의 불일치는 교육 정도와 계층에 따라 많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대학교육을 받은 여성은 평균적으로 결혼한 지 2년쯤 지나 첫 아이를 가지는 반면, 고교 졸업·대학 중퇴자는 결혼하기 2년 전에 첫 아이를 낳는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대학 노동법센터 소장인 조앤 윌리엄스는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노동조합의 보호 아래 괜찮은 임금을 받는 일자리가 사라지며 중간계층이 안정적인 가족관계를 맺을 가능성도 줄어들었다. 미혼모의 증가는 수십년동안 저학력 빈민층에게 일어나던 현상이었는데 이젠 중간계층에서도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출산 먼저, 결혼 나중'은 빈곤을 심화시키고 그럴수록 이상적 가정을 꾸릴 여지도 줄어든다"며 악순환을 우려했다.


한겨레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