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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훅 총기 학살 성금 166억, 갈등의 씨앗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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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483회 작성일 15-07-23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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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미국 코네티컷 샌디훅 초등학교 학살 사건 이후 3개월 간 미 전역에서 40개 자선단체에 1500만달러(약 166억원)의 성금이 답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26일 현재 이 돈 대부분은 누구에게도 전해지지 못한 채 갈등을 낳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성금을 모은 자선단체들은 성금의 지급 대상과 시기, 나눠줄 금액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이들은 유가족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정신적 충격을 받은 수백명의 어린이들, 현장을 수습한 이들에게도 성금이 돌아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오로라·콜롬바인·무역센터·버지니아공대 등 미국 내 주요 대형 참사의 희생자 가족들은 최근 성명을 내고 "과거 자선단체들은 가장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돈을 배분하는 데 실패했다"며 "성금은 희생자와 그 유가족에게 직접 전달되는 것이 옳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살범 애덤 랜자에게 사살당한 돈 혹스프렁 샌디훅 초등학교 교장의 딸도 자선단체의 일 처리에 의문과 불신을 드러냈다. 그는 "자선단체가 우리를 갖고 논다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에는 이런 내가 '약간 정신이 이상해진 것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했었지만, 과거 사례를 살펴보니 그들은 늘 그런 식이었다. 돈을 거둬들인 다음에는 자기들이 하고 싶은 대로 써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선단체 관계자들은 성금 배분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콜롬바인 고교 사건(1999년 4월 재학생 2명이 교내에서 학생 12명, 교사 1명을 총기로 살해한 사건) 당시부터 해당 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인 프랭크 덴젤리스는 "성금을 나눌 때 수년 뒤 상황까지도 예측해야 한다"고 했다. 참사 2~3년이 지난 뒤 갑자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학생도 봤다는 것이다.


한편 자선단체 '유나이티드 웨이'(UWA) 이사를 지낸 리처드 오즐리는 "성금 지급 지연이 유가족의 약물 중독, 우울증, 자살, 이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성금을 피해 지역 공동체에 통째로 넘기는 방안도 나왔지만, "실제 피해자 가족이 돈 때문에 이웃의 비위를 맞춰야 하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등 성금을 둘러싼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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