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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이 유색인종을 멀리하듯 한인 역시 다른 소수 인종을 싫어하는 경향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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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433회 작성일 15-07-21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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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이민자들에 의해 건국된 나라다. 토속 원주민을 제외한 미국의 인구 가운데 이민자 또는 이민자 후손이 아닌 사람은 거의 없다. 초창기 영국의 청교도들이 종교적 박해를 피해 미국 땅에 발을 들여놓은 시기부터 지금까지 이민자들의 유입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역사에서 이민자의 유입과 이민정책의 변화가 주는 역사적 의미는 매우 크다. 하지만 미국의 일부 계층 특히 백인들이 생각하는 이민정책은 그들의 필요성에 의해 '좌지우지' 되기도 한다. 때로는 일부 속설이 진실로 판명되기도 한다.

며칠전 잘못된 속설로 여겨지던 백인들의 이민자들에 대한 생각 가운데 일부가 사실로 드러났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민자(아시안계, 히스패닉계, 라티노계)들이 백인 지역으로 이사오기 시작하면 백인들은 서서히 다른 지역으로 옮겨간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 등 미국 내 3개 대학 공동연구팀이 최근 인구 센서스 자료를 분석, 통계 자료로 뽑아낸 것이다.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의 카일 크로우더 교수와 일리노이 대학의 매튜 홀 교수 그리고 워싱턴 대학의 스튜어트 톨네이 교수 등 공동연구팀은 지난 1968~2005년의 센서스 자료를 바탕으로 인종별 거주지 이동 현황을 집중 분석했다. 그 결과 백인들은 주로 인종적 거부감 때문에 자신들이 사는 동네에 이민자들이 몰려 오면 이사를 감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흑인들 역시 이민자들이 동네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서서히 커뮤니티를 떠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백인들과는 상반되는 이유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흑인들의 경우 대부분 경제적인 사정으로 인한 불가피한 결정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즉, 오른 집값을 감당할 수 없거나 비싼 렌트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서 다른 지역으로 옮겨간다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내용은 필자와 같은 동양인들에게는 속설처럼 여겨지던 내용이었다. 동양인 중에서도 특히 한국인들은 백인들이 거주하는 곳을 매우 선호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처럼 경제적으로 안정된 동양인들이 상대적으로 깨끗하고 안전한 백인 밀집 지역으로 옮겨갈 경우 백인들은 하나 둘씩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고, 결국 동양인이 그 지역에 남게 된다. 여기에 다시 히스패닉과 라티노계가 유입되기 시작한다.

  이러한 인종별 지역적 악순환 관계는 백인대 동양인 그리고 중남미와 흑인간에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과거 흑인 밀집지역으로 여겨지던 LA 다운타운 남부 일부 지역의 경우 흑인보다는 히스패닉을 포함한 라티노계 사람들의 비율이 훨씬 많아졌다. 그렇게 된 배경에는 점차 경제적으로 안정된 중남미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집 값이 싼 흑인 밀집지역으로 이주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인타운 역시 마찬가지다. 중남미와 다른 아시안(동남 아시아) 인구가 늘어나면서 한인 상권이 위축됨은 물론이고, 한인들의 주거지 변화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미국으로 이주해 온 한인들의 경우 인종에 따른 선입견의 차이가 매우 크다. 특히 흑인이나 중남미 사람들에 대한 인종차별적 행동은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비화되는 경우가 있다. 백인이 유색인종을 멀리하듯 한인들 역시 다른 소수 인종들을 싫어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연구 결과를 단순하게 받아 들여서는 안 될 것이다. 백인들의 오만하고 그릇된 행동을 비난하기 이전에 먼저 우리의 행동을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우리 역시 인종별 편견에 병들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 한인들은 미국에 이주해서 살고 있는 이민자들이다. 미국 땅의 일부를 빌려서 사용하고 있는 세입자와 같다. 피부색으로 사람을 평가하기 보다는 그 사람의 인품이나 됨됨이로 평가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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