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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좌파정권 차베스 위독설에 '안절부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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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724회 작성일 15-07-27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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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좌파 연대가 위기를 맞았다. '반미 좌파의 맏형'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위독설에 베네수엘라와 이웃 나라의 운명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처지에 놓였다.

당장 10일(현지시간) 차베스의 네 번째 대통령 취임식이 예정돼 있지만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결정된 게 하나도 없다. 베네수엘라 헌법은 '대통령이 취임 전 영구적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으면 30일 내 선거를 치른다'고 규정한다. 여기서 문제는 '영구적'이라는 판단을 누가,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헌법에는 사망, 사임, 돌이킬 수 없는 신체·정신 장애 등이 열거됐는데, 어느 것도 차베스 상황과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미국 주간 타임은 3일 "결국 차베스의 집권 여부는 정치적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베스 시대가 막을 내리면 베네수엘라와 중남미 좌파 정권의 앞날은 덩달아 위태롭게 된다.

베네수엘라 정국은 여권의 동요, 야권의 부상 등이 맞물려 시계제로다. 차베스는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을 후계자로 지목했지만, 그가 재선에 성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마두로의 카리스마가 차베스에 견줄 바 못 되는 데다 지난해 대선에서 차베스와 맞붙은 엔리케 카프릴레스의 인기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현재 정치전문가인 타레크 요르데는 "지난해 대선에서 차베스를 지지한 40∼50%는 야권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웃 나라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차베스는 그동안 '현대판 볼리바르(남미 독립영웅·사회주의 개혁가)'를 자처했다. 연대를 가능케 한 것은 석유다. 차베스는 2005년부터 '페트로 카리브' 프로그램을 통해 19개국(2012년 기준)에 파격적 조건으로 석유를 제공했다. 시가의 5%만 선불로 내고 나머지는 25년에 걸쳐 연 1%의 이자율로 천천히 갚도록 했다. 쿠바는 2011년 36억달러어치를 공급받았고, 니카라과도 국내총생산(GDP)의 10%에 달하는 6억달러어치를 받았다. 카리브해역에서 이 프로그램을 거부한 나라는 석유가 나는 트리니다드토바고와 바베이도스 정도다.

그러나 차베스 위독설이 번지면서 중남미 국가는 이 프로그램이 중단될까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인접국 정상이 앞다퉈 차베스가 치료받고 있는 쿠바로 달려가는 '형제애'를 연출하는 것은 이런 위기감의 발로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날 차베스가 심각한 호흡 곤란을 겪고 있다고 발표했다. 에르네스토 비예가스 통신정보장관은 "차베스 대통령이 심각한 폐 감염에 따른 합병증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언론이 제기한 '생명유지장치 연명설'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취임식 참석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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