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삶의 질곡 깨는 건강한 힘의 언어 시인 황미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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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angelica 댓글 0건 조회 1,675회 작성일 13-11-28 12:36본문
뉴욕에 오시거든 / 7번 트레인을 타십시오……(중략)……언어가 통하지 않는 옆 사람과 /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 슬며시 사라져 가는 그 곳에서 // 한 세상 살다 헤어지는 연습을 / 미리 해보십시오 // 날마다 다시 만나도 / 우리가 되지 않는 사람들과 / 매일 헤어지면서 // 고향으로 결코 가지 않는 / 7번 트레인을 한 번 타 보십시오 -<7번 트레인 에서>
가을이 한창 익어가는 11월, 뉴욕문단에 모처럼 ‘나와 우리들의 이야기’가 알알이 담긴 시집이 나와 가을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중국문학박사인 황미광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지금 나는 마취 중이다>가 ‘모아드림’ 기획 시선집 133호로 우리 가슴에 들어 왔다. 황 시인은 첫 번째 시집이라고는 하나 그의 숨겨둔 시력은 30년을 넘는다. ?창조문학?신인상으로 등단하고서도 10여년을 더 담금질 해온 삶의 편린들이 금잔디같이 가을 햇빛을 반사한다.
시집은 1980년대 초반 새 삶터를 찾아 미국에 이민 온 후로 꿈과 좌절, 새로운 발걸음과 삶의 무게를 고스란히 용해하여 피속으로 차곡차곡 축적해온 ‘이민의 삶’-2부 ‘뉴욕 한국 여자’부터, ‘지금 나는 마취 중이다’가 알려주듯 병상일기를 건너, 4부 ‘가을 이야기’, 5부 ‘눈이 찾아와’로 덮는다. 특히 “나의 가을은 / 당신을 위해 빈 하늘입니다”, “먼 길 가는 내 귓전에 / 그냥 가느냐고 소복소복 / 정말 가느냐고 소복소복”은 경건한 신앙심과 생의 경외와 함께 초탈을 담고 있어, 어떻게 65편의 시로써 그의 삶 전체를 이렇게 세세하게 보여 줄 수 있는지 경이롭다.
특히 황미광의 시는 이민삶의 고난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일어서는 희망의 노래이기에 읽는 이로 하여금 여명의 빛을 맞는 환희를 갖게 한다. 시인 김기택이 지적했듯이 그의 시에는 해·바다·아침·봄 등 밝고 낙천적인 이미지가 가득하다. 시인은 스스로 ‘해뜨는 나라’, ‘동해바다 햇살로 자라 석양을 모르는 명태’라고 자임한다. 시를 통해 건강한 삶의 터전에서 태어났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음을 웅변해 주고 있다.
시인 황미광의 시에 대해 한국문학평론가협회 회장 김종회 경희대 교수는 “곡식의 낱알 하나에도 농자의 땀과 계절을 넘긴 염려가 배어 있듯이, 좋은 시는 재능과 열정, 수고와 인내의 결실로 이루어진다”, “산이 높아야 골이 깊은 법이다”고 전제함으로써 그의 시의 함량과무게, 깊이와 농도, 내공을 극찬한다. 김종회 회장은 “광활한 체험을 바탕으로 시를 쓰는 황미광의 세계는, 정교한 언어 운용을 기댄 지적 조작의 혐의가 없다. 대신 힘 있고 선이 굵은 시상에 독자적인 자기 목소리를 담아 진퇴와 호오를 명료하게 드러낸다.…그의 활달과 헌앙을 두고 천의무봉(天衣無縫)이라 호명하는 것은 그리 무리한 일이 아니다”고 말한다.
문학평론가 홍용희는 “황미광의 시적 삶은 여름날의 ‘소나기’처럼 뜨겁고 경쾌하다”고 말한다. 모처럼 읽은 이민 삶의 질곡 속에서 찾는 햇살이자 소나기같이 따스하고 시원한 시집이다.
시인 황미광은 이웃들의 사랑에 힘입어 7일(월) 오후 7시 플러싱 노던블러바드 150가 대동연회장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황 시인은 “분주하게 달려온 고비마다 시가 있어 삶이 더욱 행복했습니다”며 우리를 초대한다. 달려가 그의 두 손을 잡으며 “당신이 있어 우리가 행복합니다”고 알려 주고 싶다. 그러면 7번 트레인 속의 ‘우리가 되지 않는 사람들’의 공허함이 ‘우리’라는 공동체로, 또 다른 어떤 의미로 가득 찰 것이다.
원본 기사 보기:뉴욕일보
가을이 한창 익어가는 11월, 뉴욕문단에 모처럼 ‘나와 우리들의 이야기’가 알알이 담긴 시집이 나와 가을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중국문학박사인 황미광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지금 나는 마취 중이다>가 ‘모아드림’ 기획 시선집 133호로 우리 가슴에 들어 왔다. 황 시인은 첫 번째 시집이라고는 하나 그의 숨겨둔 시력은 30년을 넘는다. ?창조문학?신인상으로 등단하고서도 10여년을 더 담금질 해온 삶의 편린들이 금잔디같이 가을 햇빛을 반사한다.
시집은 1980년대 초반 새 삶터를 찾아 미국에 이민 온 후로 꿈과 좌절, 새로운 발걸음과 삶의 무게를 고스란히 용해하여 피속으로 차곡차곡 축적해온 ‘이민의 삶’-2부 ‘뉴욕 한국 여자’부터, ‘지금 나는 마취 중이다’가 알려주듯 병상일기를 건너, 4부 ‘가을 이야기’, 5부 ‘눈이 찾아와’로 덮는다. 특히 “나의 가을은 / 당신을 위해 빈 하늘입니다”, “먼 길 가는 내 귓전에 / 그냥 가느냐고 소복소복 / 정말 가느냐고 소복소복”은 경건한 신앙심과 생의 경외와 함께 초탈을 담고 있어, 어떻게 65편의 시로써 그의 삶 전체를 이렇게 세세하게 보여 줄 수 있는지 경이롭다.
특히 황미광의 시는 이민삶의 고난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일어서는 희망의 노래이기에 읽는 이로 하여금 여명의 빛을 맞는 환희를 갖게 한다. 시인 김기택이 지적했듯이 그의 시에는 해·바다·아침·봄 등 밝고 낙천적인 이미지가 가득하다. 시인은 스스로 ‘해뜨는 나라’, ‘동해바다 햇살로 자라 석양을 모르는 명태’라고 자임한다. 시를 통해 건강한 삶의 터전에서 태어났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음을 웅변해 주고 있다.
시인 황미광의 시에 대해 한국문학평론가협회 회장 김종회 경희대 교수는 “곡식의 낱알 하나에도 농자의 땀과 계절을 넘긴 염려가 배어 있듯이, 좋은 시는 재능과 열정, 수고와 인내의 결실로 이루어진다”, “산이 높아야 골이 깊은 법이다”고 전제함으로써 그의 시의 함량과무게, 깊이와 농도, 내공을 극찬한다. 김종회 회장은 “광활한 체험을 바탕으로 시를 쓰는 황미광의 세계는, 정교한 언어 운용을 기댄 지적 조작의 혐의가 없다. 대신 힘 있고 선이 굵은 시상에 독자적인 자기 목소리를 담아 진퇴와 호오를 명료하게 드러낸다.…그의 활달과 헌앙을 두고 천의무봉(天衣無縫)이라 호명하는 것은 그리 무리한 일이 아니다”고 말한다.
문학평론가 홍용희는 “황미광의 시적 삶은 여름날의 ‘소나기’처럼 뜨겁고 경쾌하다”고 말한다. 모처럼 읽은 이민 삶의 질곡 속에서 찾는 햇살이자 소나기같이 따스하고 시원한 시집이다.
시인 황미광은 이웃들의 사랑에 힘입어 7일(월) 오후 7시 플러싱 노던블러바드 150가 대동연회장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황 시인은 “분주하게 달려온 고비마다 시가 있어 삶이 더욱 행복했습니다”며 우리를 초대한다. 달려가 그의 두 손을 잡으며 “당신이 있어 우리가 행복합니다”고 알려 주고 싶다. 그러면 7번 트레인 속의 ‘우리가 되지 않는 사람들’의 공허함이 ‘우리’라는 공동체로, 또 다른 어떤 의미로 가득 찰 것이다.
원본 기사 보기:뉴욕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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