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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사와 한국 의사의 차이점: 미국 의사들은 환자들에게 많은 것을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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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1,105회 작성일 15-07-21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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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생활을 하는 교민들의 경우 자신이 거주하는 나라와 모국인 한국을 놓고 비교하기를 좋아한다. 그렇다고 자신이 펼쳐놓은 비교 대상이 공신력을 가지거나 이론적 확립의 근거로 활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아무튼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이나 타인의 삶을 근거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필자가 살고 있는 미국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이 질서의식의 선진화를 꼽는다. 하지만 이 또한 우리 나라의 환경이나 사회적 관습, 배경 등을 고려할 때 비교 대상은 될 지언정 정확한 데이터라고 말하기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다. 


  실례로 교통질서를 놓고 생각해보자. 우리 나라의 교통환경과 미국의 교통환경은 엄청난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차량의 숫자와 도로의 구조, 신호체계 등등... 질서의식에서 약간의 차이점을 보이지만 전체적인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별 차이점을 못느끼는 게 사실이다. 솔직히 한국도 미국처럼 엄청난 교통범칙금을 부과한다면 지금보다 몇 배는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주변의 많은 것들을 비교하면서 생활하고 있다. 조그마한 물건을 하나 구매하더라도 여러 조건들을 서로 따져보고 비교하게 된다. 하물며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로운 외국생활이라면 비교하는 대상이 많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물론 비교 대상에 따라 많은 개인차를 보이기도 하지만, 일정 부분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한다. 오늘은 그 공감대의 일부분을 다뤄보기로 하겠다.

  현재 미국 교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기 상품 가운데 '고국 의료관광' 이라는 것이 있다. 미국의 높은 의료보험과 비싼 병원비 때문에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교민들을 위한 일종의 의료서비스 상품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고국 관광은 물론이고 종합검진과 경우에 따라서는 수술까지도 받을 수 있는 획기적인 상품이다. 교민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미국 현지에 직원을 상주시키는 병원들도 늘어나고 있다.

  기업이 상품을 팔 듯, 병원들도 고객 유치를 위해 의료서비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요즘은 한류열풍까지 더해져 우리 나라의 의료관광 산업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시대변화에 따라 우리 주변의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다. 의료계도 예외는 아니어서 과거 의사들의 권위주의 의식도 시대변화에 따라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하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 한국 의사들의 권위주의 의식은 아직도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미국 의사들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요' 이다. 이외에도 미국 의사와 한국 의사의 가장 큰 차이점은 환자를 대하는 태도다. 미국 의사들은 진료시 환자에 대한 배려가 각별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의료소송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우선 미국 의사들은 환자들에게 많은 것을 물어본다. 진료에 상관없는 얘기들까지 물어보며 진료를 시작한다. 환자가 느끼는 증상에 대해서 많은 것을 설명하도록 유도한다. 증상과는 상관없는 생활습관 등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 나라에서 처럼 '시간이 곧 돈' 이라는 사고 방식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의사라기보다 가까운 이웃이란 표현이 더 잘 어울릴 정도다.

  진심으로 환자를 대하는 모습을 볼 때면 많은 것을 느끼곤 한다. 미국의 경우 의대에 입학할 수 있는 조건이 공부만 잘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비록 공부는 모자라지만 평상시 봉사활동을 통해 환자에 대한 배려와 생명의 존귀함을 배운 학생이라면 추천을 통해서도 명문 의대에 입학할 수 있다. 그만큼 의사의 기본적인 인격과 자질을 중시하는 시회적 풍토가 깔려있는 것이다.

  의사뿐 아니라 환자들도 미국과 한국은 다르다. 단지 필자의 생각인지 모르지만, 우리 나라의 경우 의사를 대면할 때 '과연 실력있는 의사일까?' 라는 의구심을 한번쯤은 가져봤을 것이다. 때로는 의사를 시험하고픈 마음이 든 적도 있다. 또 우리 나라 사람들은 고집이 센 탓인지 의사의 충고는 귓전에서 흘려버리기 일쑤다. 물론 일부분이긴 하지만.... 의사의 자질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환자의 의사에 대한 태도다.

  우리 나라의 의료 서비스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고 한다. 의사들의 수술 실력도 세계 수준급이다. 하지만 아직도 2% 부족한 게 있다면 환자를 대하는 의료진의 태도다. 환자를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일부 몰지각한 의사들이 있는 한 세계 최고를 지향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항상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아는 의사가 많아지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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