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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살며 기분 좋은 순간은 한국 성공 스토리가 언론을 통해서 소개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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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1,057회 작성일 15-07-21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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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분 좋은 순간은 우리 나라의 성공 스토리가 현지 언론을 통해서 소개될 때라고 생각한다. 많은 성공 스토리 가운데 오늘 소개할 스토리의 주인공은 현대 자동차다. 국내에서는 노사갈등과 고객관리 등 여러가지 문제로 말도 많지만 현대 자동차가 미국에 진출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국 경제에 기여한 바는 매우 크다고 하겠다. 요즘은 미국 지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20일은 현대 자동차가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하기 시작한지 25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뉴욕타임즈는 25주년을 맞이하는 현대 자동차를 자세하게 소개하면서 앨라바마 주에 있는 현대 자동차 공장과 조지아 주에 있는 기아 자동차 공장이 지역 경제발전을 이끌고 있다는 내용의 경제면 톱기사를 실었다.

  현대 자동차가 앨라바마 주에 공장을 세울 무렵에는 값싼 브랜드를 생산하는 정도로 인식됐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꾸준한 연구개발과 품질향상을 이룩하면서 작년에는 미국 시장에서 연간 판매실적과 점유율에서 신기록을 세웠다. 미국의 포드를 제치고 도요타와 폭스바겐, GM에 이어 세계 4위의 자동차 메이커로 올라섰다.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장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5년전만 해도 미국에 생상공장도 없었던 회사가 경이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급성장한 사례는 현대차 말고는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2천650명의 직원을 고용중인 현대 자동차 앨라바마 공장은 작년에 모두 30만대의 차량을 생산하며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미 자동차 생산의 중심지인 디트로이트가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높은 실업률로 고전중인 가운데 현대와 기아차 공장은 주력산업이던 직물산업의 사양화로 쇠퇴를 거듭하던 앨라바마 주를 남동부 지역에서 실업률이 가장 낮은 주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신문은 전하고 있다.


 

(년도별 현대, 기아 자동차 판매실적)


  작년에 문을 연 기아 자동차 공장도 최근 20만대 생산목표를 달성한 가운데 오는 6월부터 3교대 근무를 위해 1천여명의 추가 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기아 자동차가 들어선 조지아주 웨스트 포인트의 경우 과거 12개 직물공장들이 문을 닫으면서 '유령 도시' 가 됐었지만 지금은 기아차 덕분에 경기가 완전히 활성화되고 있다.

  그런데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현대 자동차의 경우 미주 한인들 사이에서는 선호도가 그리 높지 않다는 점이다. 한인들의 경우 현대, 기아차보다는 벤츠, BMW, 렉서스, 아우디 같은 고급차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 물론 이런 이면에는 중고차 가격(resale value) 등과 같은 복합적인 요인이 깔려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현대 자동차는 지속적인 제품 개발과 품질향상을 통해서 주류사회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요즘은 한국 마케팅 전략을 배워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실제로 장기화된 경기침체 속에서도 현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미국 고객들을 끌어모으는데 성공했다. 이는 곧 판매량 기록으로 이어졌다.

  가전제품에서도 우리 기업들의 선호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삼성과 LG의 경우 가격과 성능면에서 일본제품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미국 최대 전자소매업체인 '베스트바이' 매장을 보면 우리 기업들의 제품이 얼마나 우수한지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매장내 주요 진열대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우리 기업이 만든 제품들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 최대 매장인 '코스코(Costco)' 와 '홈디폿(Home Depot)' 에는 삼성과 LG의 가전제품이 높은 가격대에 팔리고 있다. 제품의 디자인이나 기능면에서도 경쟁 업체들을 앞지르고 있다. 실제로 업체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한국 제품을 선택할 것을 소비자들에게 권하고 있을 정도다.

  얼마전 애플의 최고 경영자인 스티브 잡스는 "애플이 한국 기업이면 좋겠나?" 라는 말을 꺼낸 적이 있다. 기자 회견장에서 나온 이 발언을 놓고 많은 의견들이 나오고 있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날로 발전하는 한국 기업의 기술력에 대한 미국인들의 경각심을 자극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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