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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드림은 한낱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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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658회 작성일 15-07-21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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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아메리칸 드림'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자녀들에게 나보다 더 잘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에 살고 있다는 믿음입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공익단체인 퓨공익신탁(Pew Charitable Trust)이 2009년 미국인들에게 '아메리칸 드림'이 무엇을 의미하냐고 물었을 때 압도적으로 많은 미국인은 "자녀세대에서 더 나은 삶이 펼쳐질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는 사회"라고 답했다.
대다수 미국인은 그동안 실제로 자신들이 그런 사회에서 살고 있다고 믿어왔고, 현실에서도 그 같은 꿈은 별 어려움 없이 이뤄졌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아메리칸 드림이 이루기 힘든 꿈에 불과한 사회로 접어드는 불길한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 살고 있는 스마트그리드사(社)의 애널리스트 에릭 스포너 씨(27)는 미 랭킹 25위권의 명문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는 부친과 같은 중산층의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부친 데이비드 스포너 씨(65)는 화물배송 회사인 UPS에서 30여 년을 근무하고 은퇴한 전형적인 미 중산층 가장이다. 하지만 아들 에릭 씨는 아버지처럼 살 수 없을 것 같아 두렵다. 에릭 씨는 6일 미 공영방송인 NPR에 출연해 "공부만 잘하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남은 것은 8만 달러(약 9000만 원)의 학자금 빚과 트럭 운전사와 다름없는 삶이다. 더 두려운 것은 이 사회가 나에게 올라갈 기회를 주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들과 함께 출연해 이 얘기를 듣던 데이비드 씨는 "우리 세대와 가장 큰 차이는 (아들 세대에게) 희망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 때는 이렇지는 않았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퓨공익신탁이 7일 발표한 '아메리칸 드림에서 깨어나기'라는 보고서는 스포너 씨 부자의 좌절이 그들에게만 국한된 게 아님을 보여준다. 이 단체는 1979년 당시 14∼17세 1만2686명 중 중산층 가정(연 가구소득 5만∼11만 달러 기준)에서 자란 자녀들이 2006년 어떤 모습인지 미 통계청 자료를 활용해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40대 초중반으로 한 가구의 가장이 된 이들 중 3분의 1은 중산층에서 저소득층으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조사를 총괄한 에린 쿠리어 씨는 "미국인들은 '미국이 기회 균등의 땅'이라는 말이 잘못된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퓨리서치센터도 청년층과 노년층의 빈부격차가 1984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커졌다는 보고서를 7일 내놓았다. 65세 이상 가장이 이끄는 가구의 자산이 35세 미만이 가장인 가구보다 47배 많았다. 특히 1984년과 비교하면 65세 이상 가장의 순자산 중간값은 42% 증가한 반면 35세 미만 가장의 순자산 중간값은 68% 감소했다.
한편 미 통계국은 7일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의 빈곤층(4인 가족 기준 연소득 2만4343달러 미만)이 전체 인구의 16%에 달하는 4910만 명으로 집계돼 통계를 내놓기 시작한 이후 5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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