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체면과 미국의 명예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 미국 요지경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미국 요지경


 

우리나라의 체면과 미국의 명예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500회 작성일 11-04-22 14:13

본문

우리나라 표현 중에 "체면이 맙 먹여주냐?" 라는 것이 있다. 이 말 속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체면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잘 표현되어 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사용하는 '폼생폼사' 역시 체면을 중요시 여기는 표현 중 하나다. 하지만 이러한 표현을 다시 생각해보면 자신을 평가하는 기준이 다른 사람의 시선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그리 좋은 표현은 아닌 듯 싶다. 쉬운 예로 양반은 체면 때문에 소낙비가 내려도 절대로 뛰어서는 안 된다. 냉수를 먹고도 이를 쑤씨는 게 우리나라 양반들의 '체면문화' 이다.

하지만 미국 사람들은 체면보다 명예를 중시 여긴다. 명예를 위해서는 자신의 목숨까지도 내놓는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우리나라의 체면과 미국의 명예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미국 사람들은 남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의 양심에 비추어 행동하고 평가한다. 자신과 가문의 명예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한다.

  글쎄, 어느 쪽이 더 긍정적인지는 매우 판단하기 어렵다. 서로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체면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우선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는 체면이고 뭐고 무시한다는 점이다. 보는 사람이 없으면 아무데나 볼일을 보기도 한다. 직장 내에서는 상사들의 체면 때문에 일을 그르치는 경우도 생겨난다.

  자신이 틀렸다는 사실이 분명하게 드러났는데도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들은 체면 때문에 쉽게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지 않는다. 또 기업이나 정부기관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어떠한 일에 대해서 책임지기를 싫어한다. 자신이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업무도 은근슬쩍 윗선으로 미루거나 타부서로 일을 떠 넘기는 경향이 강하다.

  IMF 외환위기 때도 마찬가지였다. 머지않은 시기에 외환위기가 닥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 누구도 앞장서서 대책을 세우려 하지 않았다. 결국 재앙을 닥치고 나서야 '사후약방문' 식으로 일을 처리하기 급급했다. 그 일로 정부와 국민들은 엄청난 댓가를 치뤄야만 했다. 이런 현상은 오늘날 정부를 비롯 기업에서도 근절되지 않은 병폐로 남아 있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표현 중에 "과정은 있으나, 결과가 없다" 라는 말이 있다. 이 역시 과정을 중시 여기는 우리나라의 '체면문화' 때문이다. 어떤 일을 처리함에 있어 과정과 결과는 매우 중요하다. 미국이 결과를 중요시 여기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좋은 결과는 반드시 좋은 과정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경험과 신념 때문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