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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입양아 문제가 또 한번 도마 위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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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845회 작성일 11-04-2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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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헐리웃 스타 '캐서린 헤이글' 이 한국 입양아인 딸 '네이리' 와 함께 'W' 메거진 가족 특집호에 표지 모델로 나서면서 또 한번 국내 팬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참고로 그녀의 언니도 한국 입양아다. 하지만 이 기사로 인해 한국의 입양아 문제가 또 한번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G20을 치뤄낼 정도로 성장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입양아 문제를 해외에 떠맡기고 있다는 불평과 함께 '부끄러운 국격' 이라는 목소리까지 흘러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는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입양문제에 있어 사회적으로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할 때가 됐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에서 입양이 본격화된 것은 한국전 이후이다. 수많은 고아들 중 일부가 미국인들에 의해 입양되었다. 경제적 이유 때문에 아이를 키울 수 없는 부모들에 의해 많은 아이들이 외국으로 보내졌다. 이때부터 한국은 오랫동안 세계 최대의 고아 수출국으로 불리기 시작한다. 최근에는 경제적 이유보다는 미혼모의 아이 또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버려진 아이들의 입양이 주를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 약 2만 7,000달러로 한국과 유사한 국가들 가운데 해외입양 프로그램이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 특정 국가들은 먹고살기 위해 한국으로 시집을 보내거나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국은 이들 국가들보다 더 많은 아이들을 외국으로 입양시키고 있다. 조금씩 감소하고 있지만 2008년 기준으로 한국은 1065명의 아이들을 미국으로 보냈다. 이는 인도나 필리핀 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이다.

  일부에서는 입양을 외화 벌이의 수단으로 이용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입양아이자 해외 입양문제를 소설로 다룬 카렌 정의 글에는 과테말라의 사례를 통해 입양과 외화 벌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입양은 한때 과테말라에서 커피와 외화 송금의 뒤를 이어 네 번째로 가장 많은 외화를 벌어들이는 수단이었다. 이 때문에 입양개혁 지지자들은 과테말라 정부의 이익에 대항하여 개혁을 밀어붙이는 데 몇 년이 걸렸다. 이 이야기는 분명히 다른 곳이서도 반복되고 있다"

  "한국 정부가 해외 입양으로 얼마나 많은 돈을 벌어들였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과테말라가 1999년에서 2009년까지 10년 동안 약 3만 3,000명의 아이들을 해외로 보냈다면, 한국은 그보다 6배나 긴 기간 동안에 최소 5배가 넘는 수의 아이들을 해외로 입양보냈다. 입양 수수료 혹은 기부금으로 인한 수입이 특히 산업화 시기에 있던 한국에 얼마나 중요했가는 충분한 조사가 필요한 점" 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즈는 미국의 한 입양 연구소가 입양된 한국인 입양아들에 대한 연구 자료를 인용해 "한국에서 입양된 5명 가운데 4명이 자신을 백인으로 생각하거나 백인이기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인 입양아 60%는 중학교에 다니면서 인종과 민족적 정체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에 따라 그들이 성인이 됐을 때 61%가 한국 문화를 배우거나 자신들의 친부모를 찾기 위해 한국을 여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국의 입양문제에 대한 지적 가운데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바로 혈연 중심적 가족 관계와 유교적 도덕관을 꼽고 있다. 필자를 비롯한 많은 한국인들이 자신의 혈통이 아닌 아이를 키우는 것에 부정적이며, 또한 불임인 경우에도 의학적인 힘을 빌어 어떻게든 자신의 핏줄을 잇고 싶어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최근에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미혼모 문제 역시 유교적 도덕관에 의해 큰 수치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정부가 나서서 해외 입양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천대받고 멸시받는 국내 입양아들의 문제가 하루 빨리 사라지길 바랄 뿐이다. 사후 대처보다 입양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들이 친가정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과 사회적 관심이 그 어느때 보다 절실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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