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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뺨치는 미국의 헬리콥터 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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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2,067회 작성일 11-04-2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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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자식 사랑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두 똑같은 것 같다. 필자가 처음 위에 있는 타이틀의 기사를 봤을 때, 설마하는 생각을 했던 게 사실이다. 다 성장한 자식과 헤어지기 안쓰러워서 며칠씩 학교 주변을 떠나지 못하는 미국 부모들의 모습은 어쩌면 낯선 광경인지 모른다. 시대가 변해서일까? 아니면 부모 사랑이 더 깊어서일까? 사실 미국이라는 나라는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것을 당연한 일로 여긴다고 들어왔기 때문에 더 그렇게 생각했는지 모른다. 대학 입학과 동시에 정든 부모품을 떠나 대학 캠퍼스로 향하는 모습은 일종의 성인식을 치르는 것과 같다고 봐야 할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한국의 학부모만 극성인 줄 알았는데 미국의 학부모들도 그에 못지 않다는 사실이다. 오죽하면 기숙사에 입주한 이후에도 부모들이 며칠씩 학교 주면에 머물면서 수강신청 등 학교생활에 관여하는 일 때문에 대학들이 공식적인 '이별식' 을 따로 준비하는 실정이다. 뉴욕타임즈는 최근 자녀를 과잉 보호하려는 학부모들로 인해 대학들이 고심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 애틀란타에 위치한 모어하우스 칼리지(Morehouse Colledge)의 경우 이러한 학부모들에게 자녀를 떼어놓기 위해 '떠나보내기 행사(Parting Ceremony)' 를 개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학교는 신입생들이 교문을 통해 캠퍼스 안으로 행진해 들어오면 교문이 닫히고, 교문 밖 부모들과 헤어지는 세레모니를 개최한 것이다. 이처럼 많은 대학들은 신입생 환영행사에서부터 오직 학생만 참석해야 하는 시간을 미리 통지하는 등 부모와 떨어져야 함을 학생들에게 주지시키고 있다.

  한국 학부모 뺨치는 미국 학부모들, 일명 헬리콥터 학부모

  미국의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의 운동장에는 코칭 스태프 이외에 작전 지시를 하는 사람들이 또 있다. 이들은 선수들의 학부모들이다. 간혹 이들의 지나친 지시에 눈살을 지프리는 관중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웃으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간다. 미국의 학교에서는 이와 같은 행동을 학부모들이 학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 같은 학부모들의 극성이 대학교나 대학원까지 이어지고 있어 전문가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헬리콥터 학부모들의 역할은 체육 분야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자녀를 위해 수업시간을 조정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심지어 기숙사의 방을 옮겨 달라거나 룸 메이트를 바꿔 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 휴대폰과 IT 기술의 발달이 헬리콥터 학부모들의 극성을 부채질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학부모들의 간섭이 일반화되면서 자녀들도 아예 이에 길들여지고 있는 분위기다.

  지금 미국은 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 교육에 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 학부모들의 치맛바람을 배우라고 미국 학부모들에게 전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자녀 교육을 위해 위장전입을 당연한 일 처럼 여기는 한국의 지도층을 본받으라고는 하지 않을 것이다. 영어를 배우기 위해 기러기 아빠가 되기를 권장하지도 않을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찬양한 한국 학부모들의 과도한 교육열 때문에 오히려 미국내 한인 유학생과 한인 1.5세 2세들이 학교를 중도에 포기(Drop out)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지나친 교육열은 말할 것도 없고 1류병에 사로잡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에서도 SKY(서울대, 고대, 연대)로 일컬어지는 1류대학 입시경쟁과 더불어 미국 유학도 무작정 Ivy 리그에 포함되는 명문대로 몰리는 현상은 확실히 문제가 있다. 누구든 명문대학엘 들어가길 희망한다. 하지만 명문대학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대학을 선택하는 건 위험한 일이다. 미국에서 성공하려면 한국식 교육가치관을 버려야 한다. "점수만 잘 나오면 된다" 라든지 "1류 대학을 나와야만 성공할 수 있다" 는 등의 가치관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선진 교육으로 가는 하나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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