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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롱에지 실수 '옥에 티'…나머지는 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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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961회 작성일 15-07-28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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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세계선수권대회 복귀전에서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탁월한 연기를 보였으나 흔치 않은 스케이트날 실수로 '옥에 티'를 남겼다.

김연아는 14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9.97점을 받았다.




좋은 기록이지만, 눈에 띄는 실수가 없었던 데다 좌중을 휘어잡는 특유의 카리스마를 고려한다면 기대에는 조금 못 미치는 점수인 것도 사실이다.

김연아가 무난히 연기를 마치고 관중석에서 자연스럽게 기립박수가 이어지던 순간만 하더라도 70점은 무난히 넘기리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비슷하게 큰 실수 없이 연기를 마친 지난해 12월 독일 NRW트로피에서 김연아의 점수는 72.27점이었다.

김연아도 점수를 확인하고는 약간 고개를 갸우뚱하는 모습을 보였다.

점수가 낮아진 결정적인 순간은 두 번째 과제인 트리플 플립에 있었다.

김연아는 앞선 대회와 마찬가지로 특유의 속도와 높이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3회전을 마치고 착지했다.

그러나 뛰어오르는 순간의 미묘한 에지 변화가 문제가 됐다.

트리플 플립(기본점 5.30점)은 오른발로 얼음을 찍어 점프하는 순간 왼쪽 발목을 안쪽으로 꺾어 안쪽 가장자리(인 에지)를 쓰는 점프인데, 뛰는 순간 다른 쪽 가장자리를 사용했다는 판정(롱에지·Wrong Edge)을 받은 것이다.

그 탓에 NRW트로피 당시 수행점수(GOE) 1.40점을 더해 6.70점을 받은 이 점프에서 김연아는 오히려 0.20점이 감점돼 5.10점을 받는 데 그쳤다.

'점프의 교과서'라 불릴 만큼 정석을 벗어나지 않은 완벽한 기술을 구사하는 김연아가 에지 사용에서 문제를 지적받은 것이 워낙 오랜만이라 더욱 아쉬움을 남기는 부분이다.

특히 플립 점프는 과거 김연아와 여러 차례 '악연'을 맺은 바 있는 기술이라 더욱 그렇다.

김연아는 2008년 11월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처음으로 플립 점프에서 롱에지 판정을 받았다.

이듬해 2월 4대륙선수권대회에서도 쇼트 때 롱에지 판정을 받더니 프리에서는 '에지 사용에 주의하라'는 의미의 '어텐션(!)' 판정이 내려졌다.

당시에도 김연아의 탁월한 점프는 공인받고 있던 데다 워낙 미묘한 차이를 잡아내는 부분이기에 '지나친 견제'가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이 나온 바 있다.

원래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구사하던 김연아는 다음 시즌부터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로 방향을 바꿨다.

김연아가 플립을 단독 점프로 뛴 이후 롱에지 판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행히 플립 점프를 제외한 다른 기술은 여전히 탁월했다.

기본점만 10.1점에 달하는 '필살기'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이번 대회에서 김연아에게 GOE 1.40점을 안겼다. NRW트로피 당시 받은 1.23점보다 높다.

더블 악셀에서는 NRW트로피 때보다 0.02점밖에 낮아지지 않았다.

오랜만의 복귀전을 치른 때보다 점프의 질이 전반적으로 좋아졌다는 방증이다.

첫 스핀에서만 다소 가산점이 낮아졌을 뿐, 김연아는 공들여 완성도를 높인 스텝 시퀀스와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 모두 지난해 12월보다 한 단계 높은 레벨을 따냈다.

이 두 과제에서 향상된 점수만 1.18점에 달한다.

예술점수(PCS)는 33.18점으로 NRW트로피(34.85점)보다 다소 떨어졌다.

그러나 당시 김연아의 PCS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 기록한 자신의 최고 PCS인 33.80점을 뛰어넘을 만큼 다소 후한 편이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점프를 비롯한 세부 기술과 예술성 등 전체적인 기량이 떨어진 것은 아닌 만큼 김연아가 플립 점프와 관련한 '나쁜 기억'을 떨쳐내는 것이 프리스케이팅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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