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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노래방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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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583회 작성일 11-04-2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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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TV 프로그램 가운데 '아메리칸 아이돌(America Idol)' 이라는 것이 있다. 일종의 노래 경연대회인데 이곳에서 우승할 경우 부와 명예 그리고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음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따라서 경쟁 또한 치열해서 왠만한 노래 실력으로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다. 물론 이 프로그램의 백미는 결선 진출자들의 노래를 감상하고 그들의 실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하지만 결선 못지않게 재미있는 것은 지역 예선에 참가한 수 많은 참가자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과 귀를 의심케 만드는 형편없는 노래 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아메리칸 아이돌은 한인과도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에서도 인기를 누린 '존박' 을 비롯해서 지금까지 2-3명의 한인들이 본선에 진출해 결선을 치뤘기 때문이다. 아쉽게 최종 결선자들이 경합을 벌이는 8강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뛰어난 가창력을 뽐내며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필자의 생각이지만 전 세계에서 노래를 가장 잘 부르는 민족 가운데 하나가 우리 나라 사람들일 것이다.
 
  미국에서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 나라 처럼 학원이 많은 나라도 드물 것이다. 각종 입시학원에서 어학원, 미술학원, 무도학원, 노래학원, 무술학원 등등... 학원의 이름과 종류도 다양해서 다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신기한 것은 노래를 가르치는 학원이다. 요즘은 구청과 동사무소 등지에서도 노래 강사를 초빙해 노래를 배울 정도니, 우리 나라 사람들이 '흥' 이 많은 민족임엔 틀림없다.

  가끔 지인들과 노래방에 가보면 어쩌면 그렇게 다들 노래를 잘 부르는지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사실 필자의 노래 실력은 음치를 벗어난 초짜 실력이라 가급적이면 마이크를 멀리하는 편이다. 아무튼 우리 나라 사람들은 뛰어난 노래 실력을 지녔음에도 노래 학원이 성업중이다. 거기다 더 놀라운 사실은 연령층이 다양하다는 것과 모든 학원생들의 장래 희망이 가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가장 놀라운 사실은 대부분의 학원생들이 '아줌마' 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사실 한국의 아줌마들은 '팔방미인' 이다. 그만큼 스트레스도 많다. 아이들과 남편 뒷바라지, 가사, 직장, 시댁 챙기기까지... 손이 열 개라도 모자라지만 한국의 아줌마들은 능히 해내고도 남는다. 거기에 뛰어난 노래 실력까지 겸비했으니 어찌 '팔방미인' 이라 칭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사실 필자가 알고 있는 미국인들은 노래 실력이 형편없다. 뒷풀이로 노래방에 가면 한 시간 채우기도 힘들다. 노래도 박자가 맞고 흥이 나야 재미가 있는 법인데, 노래방에 앉아 있다는 자체가 고역일 정도로 박자 무시에 감정 몰입도 빵점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세계적인 가수들은 모두 미국인들이다. 하지만 국민의 노래 실력 평균치를 따져보면 우리 나라 사람들이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상을 휩쓸지도 모를 일이다.

  간혹 우리 나라의 잘못된 노래방 문화를 형편없는 것이라고 혹평하는 외국 언론들이 있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 나라 사람들의 진정한 놀이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 단순히 자신들의 눈에 비친 모습을 비평하는 것에 불과하다. 우리 나라 사람들의 이러한 놀이문화는 특유의 끈끈한 인간관계를 형성함은 물론이고 국민 건강을 챙기는 지혜로운 발상이라는 점을 이해하지 못한다.

  우리에게는 열정이 있다. 우리 가슴에 살아있는 열정은 모든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힘의 원천이 된다. 그래서 우리 나라의 미래는 밝을 수밖에 없다. 모든 일에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 한 곡의 노래를 불러도 최선을 다하는 우리의 모습을 그들은 모른다. 함께 모여 정을 나누는 우리의 따뜻한 문화를 그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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