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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습관이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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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820회 작성일 15-07-02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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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핫한 학문으로 등장한 것이 '후성유전학'인데요, 조금은 생소할 수 있지만 내용은 새로운 것이 없는 학문입니다. 잠깐 소개를 하자면요, 예를 들어 유방암 유전자가 있다고 가정했을 때, 이 유전자를 발현시켜 암이 발병하게 하거나 발현을 억제해 유방암에 안 걸리게 하는 것을 결정하는 것이 세포에 있다는 원리입니다. 그러니까 유전적으로 내가 물려받은 것들이 좋지 않다고 하더라도 좋은 습관으로 세포를 잘 유지하면 나쁜 유전자가 발현되지 않아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기존의 유전학을 보완하고자 하는 학문이 후성유전학입니다.

후성유전학에서 주목하는 또 하나는 생명체가 어릴수록 세포는 환경의 영향을 쉽게 받는다는 것입니다. 즉, 만 6세 미만에 형성된 식습관이 평생 체력을 결정할 만큼 중요합니다. 비유하자면 에너지 곳간의 크기를 결정하는 시기가 이때라고 보면 됩니다. 만약 미취학 아동이 밥을 물고 있거나, 편식이 심하거나, 밥을 잘 안 먹는 만성 식욕부진에 빠져 있다면 반드시 어릴 때 그 습관을 고쳐주어야 합니다. 대개 소화액이 잘 안 나오는 아이들은 밥맛도 없고 소화도 잘 안 되어 배가 자주 아프곤 하는데요. 이때에는 소화액의 원료가 되는 고기를 조금씩 자주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탄수화물 위주의 간식, 예를 들면 빵이나 떡, 과일(과당이라는 탄수화물로 구성됨), 찐 감자나 고구마 대신 간단하게 한 끼를 챙겨 주세요. 식탁을 한 번 더 차리라는 얘기가 아니라 동그랑땡 한 조각에 토마토 조금,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그 외, 달달한 탄수화물 위주의 간식에는 아이의 입맛을 더 떨어뜨리는 기전이 있습니다. 이 기전으로 인해 아이는 점점 더 심한 편식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엄마들은 저한테 되묻습니다. 아이들이 잘 먹지 않기 때문에 잘 먹는 것들이라도 먹여야 하는 걸 어쩌냐고요. 그런데 사실 아이가 커갈수록 여기저기 다니면서 자신이 먹고 싶은 것들을 사 먹게 됩니다. 과자도 먹고, 불량식품도 먹고, 튀긴 음식이나 달달한 음료수도 사 먹습니다. 그나마 엄마 품에 있어서 수저로 입에 넣어줄 수 있을 때 좋은 것을 먹이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합니다. 음식이나 스트레스, 외부 환경 등의 영향으로 몸속의 세포를 재편성할 수 있다는 점은 희망적인 동시에 굉장히 귀찮은 부분이기도 합니다. 질병에 시달리는 분들은 희망적이겠지만, 마음대로 살고 있는 아직 건강한 분들에게는 사실 귀찮은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인생에서 노력한 만큼 결과를 주는 일 중 하나가 건강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한의사 김수경은…

진료 전문 10년 차 한의사. 한약만큼이나 식생활 개선을 강조하며, 블로그 '한의사 김수경의 착한 밥상'(blog.naver.com/kidzfood)을 운영 중이다. 2008년 개그맨 이윤석과 결혼한 6년 차 주부로 '남편 건강 프로젝트'를 몸소 실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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