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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의 즐거움(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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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537회 작성일 09-10-06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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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의 즐거움(I)

  집 뒷마당에서 농사를 짓는지 상당히 오래되었다.

  농사의 첫 걸음은, 쟁기로 밭을 갈아서 우선 흙을 잘 다듬는 일이다. 이른 봄철에 될 수 있는 대로 깊게 가는 것이 좋다. 잡초제거에도 도움이 되지만, 흙 사이에 공기를 많이 넣어주게 됨으로 뿌리가 잘 내리기 때문이다.
  다음에는, 줄을 세워 씨를 뿌리기 쉽게 흙을 잘 다듬어 주어야 한다. 밭의 흙에 대한 작업이 끝난 다음에는, 씨를 뿌리게 된다. 채소의 종류에 따라서 다르지만 원칙적으로 파종을 할 때 너무 깊게 심으면 안 된다. 싹이 트는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새가 물어가지 않을 정도로 흙으로 얇게 덮어주면된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늦은 겨울부터 방안에서 싹을 키워서 파종을 한다. 손이 더 가지만, 채소가 더 빨리 자라게 됨으로 수확할 수 있는 시기를 앞당길 수 있어서 좋다. 밭에 검정 비닐을 씌운 후에 파종을 하면, 우선 잡초와의 전쟁에서 훨씬 유리해진다. 또한 흙의 온도가 올라감으로 채소가 훨씬 더 크게 자라나서 수확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비닐농사는 물을 주는 장치를 따로 해야하는 번거러움도 있다.
 
  비닐 농사가 아닌 경우에는 물주는 일이 큰 일이다. 일주일에 최소한 3번은 물을 주어야 하는데 그 동안에 비가 오면, 마치 보너스를 타는 것과 같은 기분을 맛볼 수 있게된다. 일부러 물을 주지 않아도 되니까! 아무튼 농사는 물에 대한 대책이 없으면 큰 낭패를 맛보게 된다. 가뭄에 타 들어가는 채소를 보면 정말 안타까운 마음으로 속이 상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농사 일 중에서 가장 힘드는 작업이 있다면 잡초와의 전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비가 계속해서 내리게 되면, 밭에 나가기도 어렵지만, 잡초들이 채소보다 훨씬 더 빠르게 자라면서 순식간에 밭을 덮어버리게 된다. 비가 오지 않을 때에 잡초를 선채로 쓰게되는 잡초 제거기를 이용하거나 또는 앉아서 호미를 써가면서 잡초를 일일이 없애 버려야 하는데, 여간 힘이 들어가는 작업이 아닌 것이다.
  한 여름 잡초가 얼마나 빨리 자라는가는 잡초를 제거하고 뒤돌아보면, 놀려대듯이 잡초가 또 자라나고 있음을 보게된다. 그렇다고 잡초제거 화학약품을 쓰면서까지 농사를 짓는다면 농사의 근본목적에 어긋나게 됨으로 그렇게 할 수도 없다.
 
  아무래도 농사 일 중에 가장 흐뭇한 부분은 수확할 때일 것이다. 햇고구마, 인디언 옥수수, 맵지 않은 고추(청양고추는 너무 맵다), 깻잎, 오이, 호박, 토마토, 쑥갓, 상추, 무, 부추, 더덕, 도라지, 민들레, 콩 등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거두어들인 후 친지들과 나누어 먹는 재미는 정말로 최고의 맛이라고 할 수 있다.

  농사 끝은 항상 퇴비를 만드는 과정이다. 제거한 잡초, 깎은 잔디, 수확 후에 나오는 못 먹는 부분들을 모아서 이듬해, 한 해 동안 삭힌 후 밭에 뿌리면 그대로 유기농 농사법으로 이어질 수 있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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