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앞에서 부부 싸움…'이런 변화'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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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884회 작성일 15-07-05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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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앞에서 부부 싸움을 자주하면 아이들이 우울증이 잘 생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를 때리거나 방치할 때보다 우울증 발병 위험이 더 높다고 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석정호 교수팀은 우울증 환자들에게 있어 성장기인 아동 및 청소년 시기동안 '부모의 싸움을 본 경험'이 일반인에 비해 유의하게 높은 것을 확인하고, 이들 환자군의 우울증 발병에 있어 부모의 불화가 중요한 '생애초기 스트레스'(Early Life Stress) 요소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석정호 교수팀은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는 30대 초반 우울증 환자 26명(남 7/여 19)과 같은 연령대 및 성별의 정상인과 비교 조사한 결과, 우울증 환자 군이 '정서적 학대, 신체적 학대, 방임, 성적 학대, 부모 싸움 노출' 의 5가지 주요 생애초기 스트레스 요소가 모두 증가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부모의 싸움을 경험한 요소의 점수만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차이를 보인 것을 확인했다. 석정호 교수는 "이제까지 아동 및 청소년 성장기에 신체 및 성적학대, 방임 등이 우울증과의 연관성을 밝히는 여러 연구는 있었지만 부모의 불화가 우울증 발병과 가장 관련성이 높다는 것을 실제 우울증 환자의 조사를 통해 밝힌 국내 첫 실증적 연구"라고 밝혔다.
부부싸움을 둘 사이만의 문제로만 여기고 자녀들이 엄마아빠가 싸움을 보는 것이 큰 심리적 충격이 안 될 것이라는 일반적 생각과는 달리 상당한 정신적 외상(Trauma)이 될 수 있다는 석정호 교수는 "아이에게 주의력 부족이나 학습부진, 심한 투정, 야뇨증, 손가락 빨기, 손톱 물어뜯기, 틱(Tic)장애, 또래와 잘 어울리지 못하는 대인관계 문제 등의 정서불안과 관련한 행동이 나타난다면 부모 자신들의 다툼으로 인한 것은 아닌지 꼭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부모의 불화로 자녀들의 정신적 외상이나 나아가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선 어떠한 방안이 있을까. 석정호 교수는 '회복탄력성'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회복탄력성(Resilience)은 외부적 상황 혹은 내면으로부터 시작된 어려운 과제나 상황에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조기에 평정심을 유지하고 회복시키는 힘으로 "자기조절능력, 대인관계능력, 심리적 긍정성" 등의 요소가 포함된 개념이다. 최근 정신건강증진을 위한 긍정심리학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도 회복탄력성은 조사군인 우울증 환자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정호 교수는 "우울증 환자들이 조기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필요한 약물 및 상담치료와 함께 회복탄력성 향상을 위한 치료 프로그램을 병행한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오랜 부모 불화를 겪은 자녀들은 성인들이 되어서도 왜곡된 남녀 관과 결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강화로 정상적인 가족생활에 대한 기대를 일찍 포기하기 쉽다. 석정호 교수는 "부부싸움 시 자녀들이 보지 못하는 장소에서 해소하는 '부부생활의 묘'가 필요하다"며 "결국 '가화만사성'이라는 격어를 깊이 새겨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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