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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중독의 대물림, 또 하나의 심각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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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1,258회 작성일 15-07-06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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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절대로 아버지처럼 살지 않을 거야!"

김모(25)씨가 습관처럼 했던 말이다. 김모씨의 친가 쪽은 술을 잘 드시고 술을 좋아했다. 아버지도 술을 매일 드시는 편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술에 취한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폭력을 쓰는 모습을 보면서 늘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을 떨칠 수 없었다. 그때부터 '나는 이렇게 아버지처럼 살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했다. 어렸을 때는 술에 대한 거부감이 컸지만 크면서 술에 빠져들게 되었다. 몸과 마음이 더 이상 술을 견딜 수 없을 만큼 피폐해진 후에 자신의 상태를 깨닫게 됐다. 이런 자신 역시 아버지 못지않은 심각한 알코올 의존자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세상에는 이 같은 수많은 김모씨가 있다. 어릴 적부터 과음과 폭음을 하는 부모를 보고 자란 자녀는 알코올 의존증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술에 대한 해악과 부작용에 대한 정보가 전혀 습득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연스레 술을 접할 기회가 많아진다. 때문에 부모의 술 문제에 대해 증오하고 미워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부모의 잘못된 음주습관을 따라하게 되는 것이다.

◆알코올 의존증 가정 자녀들의 특성(알코올 의존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

술 마시는 부모의 주사, 폭력, 범죄에 그대로 노출되고 대화단절, 비이성적인 태도를 보며 자란 자녀들은 항상 불안해하며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며 성장한다. 또한, 부모처럼 절대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자녀가 술 마시지 않고, 술 문제가 없다하더라도 성장과정의 불안, 신뢰감 결여, 소극적인 대인 관계로 인해 물질이나 행위중독에 영향을 받는다. 이러한 경우 성인이 되어서도 문제해결 능력이 저하되는 성인아이의 모습을 보이게 된다. 어릴 적부터 음주 문제가 노출된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인지 기능, 또래 관계, 학습 능력 등의 저하를 보인다.

실제로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전문 다사랑중앙병원의 치료 프로그램 중 매주 2회 가족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가족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대다수가 아내 분들이 많다. 남편의 술 문제로 인해 자녀가 불안해하며, 또래 관계 및 학습 능력 저하의 문제를 나타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치료를 받고 있다.

◆알코올 의존중 대물림, 그 중에서도 아버지의 영향이 가장 높아

다사랑중앙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알코올 의존환자 200명(남자 140명, 여자 60명)을 대상으로 알코올 의존 가족력에 대해 조사했다. 알코올 의존자의 술 문제에 대한 가족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부모가 알코올 문제가 있었다'는 66명(약 47%)으로 그 중 '아버지'가 56명(약 85%)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부모가 알코올 문제가 있었다'는 34명(약 57%)으로 그중 '아버지'가 27명(약 79%)으로 나타났다. 다사랑중앙병원 알코올 의존증 입원 환자의 약 50%에서 이런 유전 소인이 확인됐다. 이는 알코올 의존증이 단순히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며 가정이 함께 이겨내야 하는 질병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허성태 원장은 "본인이 음주에 대한 문제가 있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알코올 의존증은 유전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술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알코올 관련 가족력과 음주습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부모가 알코올 남용 및 의존증인 경우 부모의 모습을 보고 술을 멀리하는 자녀들이 있기는 하지만, 결국 술로 참기 어려운 환경적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경향이 나타나므로 부모도 자녀도 주의해야 한다. 스스로 음주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자신의 건강은 물론 자녀들의 건강을 위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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