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무릎 > 질환별 한방처방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질환별 한방처방


 

쇠무릎

페이지 정보

작성자 타라곤 댓글 0건 조회 1,178회 작성일 11-11-16 11:21

본문

어린 시절 이른 봄에 논에서 쟁기질을 하다가 주인의 채찍을 아랑곳하지 않고 멈춰 서서 가뿐숨을 몰아쉬는 고단함에 지친 황소를 바라본 적이 있다. 녀석의 곧 울어버릴 것 같은 큰 눈망울이 슬펐으며 육중한 몸집에 비해 가느다란 다리와 툭 튀어나온 무릎은 유독 측은해 보였다. 오랜 농사일에 허리가 굽고 관절염에 걸린 할머니의 무릎 또한 같은 느낌으로 기억된다.

쇠무릎은 비름과의 식물로 세계적으로 20여종의 유사 식물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1종만이 존재한다. 줄기가 마디가 지는데 꼭 소의 무릎같이 조금 튀어나오고 약간 굽어져 있으며 그래서 '소의 무릎'과 닮았다고 해 이런 이름이 붙었다.

한자로도 소를 뜻하는 '牛'와 무릎을 뜻하는 '膝'자가 합해져 우슬이라고 한다. 경상도에서는 사투리답게 '쇠물팍'이라고 부르는 어르신들을 만나곤 한다.

쇠무릎은 Achyranthes속으로 '겨'의 뜻을 갖는 achyr와 '꽃'의 뜻을 갖는 anthes의 합성어로, 쌀겨 같은 녹색의 꽃이 피는데서 속명이 유래했다. 꽃받침 열편은 5개가 서로 다르고 바깥쪽의 것은 끝이 매우 뾰족하며 수술은 5개이고 수술대 밑이 합쳐지며 그 중앙에 1개씩의 꽃밥이 없는 수술이 있다. 암술과 암술대는 각각 1개이며 자방은 타원형이다. 잎은 마주나고 잎자루를 가지고 이다. 열매는 꽃받침으로 싸여 있고 옷깃에 같은 데에 잘 붙는다.

쇠무릎은 꽃이 벼이삭처럼 생겨 다른 화사한 꽃을 피우는 식물과는 달리 예쁘지도 않아서 사람들한테 환대를 받지 못하고 생명력이 강한 잡초이지만, 반면에 잎은 나물로, 뿌리는 다양한 질병에 약초로 이용되어왔다.

한방에서는 쇠무릎을 우슬(牛膝)이라고 하며, 뿌리를 약으로 쓴다. 11월경에 채취해서 쓰는데, 지상부의 줄기와 잎을 제거하고 노두를 잘라낸 뒤 흙모래와 불순물을 씻어내고 햇볕에 말려 사용한다. 문헌에 따르면, 우슬은 맛이 쓰고 시며 성질은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으므로, 근골을 튼튼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소변이 잘 나오게 한다.

그러므로 허리나 무릎이 시리고 아픈 것, 다리 힘이 약한 것, 생리통, 산후에 남아 있는 어혈로 인한 복통, 비뇨기계 염증, 타박상, 종기, 인후염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내복시에는 물에 달여 복용하는데, 5~15g을 하루치로 하며, 술에 담그거나 환약 또는 가루약으로 쓰기도 한다.

근골을 튼튼히 하는 목적으로 쓸 때에는 술에 적셔 볶아서 쓴다. 외용시에는 적당량을 짓찧어 환부에 붙인다. 다만, 비위가 허약하여 설사가 잦거나 소변실금이 있는 경우에는 쓰지 말아야 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