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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억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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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타라곤 댓글 0건 조회 1,061회 작성일 11-11-1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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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지나 서쪽에서 선선한 하늬바람이 불어오면 곡식들은 점점 여물어가고 다른 식물들도 겨울채비로 부지런히 씨를 만들어 땅이 얼기 전에 보드라운 흙속으로 서둘러서 보내려 한다. 물억새도 바람에 하늘하늘 날아서 사뿐히 착륙할 수 있게 하며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겨울을 이겨낼 수 있도록 작은 씨앗에 솜털같이 부드러운 털을 달아주었다.

간혹은 억새와 물억새의 차이점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받곤 한다. 물가에 살면 물억새, 산이나 들에 나면 억새라고 부르느냐고. 그때마다 오래전 내가 식물을 처음 접하면서 물어보았던 질문에 스승님이 말해주신대로 '엄마가 아기 씨앗에게 어떤 외투를 만들어 주었느냐에 따라 다르지' 라고 대답 해준다.

▲억새와 물억새의 이삭.
억새와 물억새는 이삭에 붙어있는 털(기모)과 까끄라기로 구분하는데, 털은 짧고 까끄라기가 길게 나온 것이 억새, 털이 길고 까끄라기가 없는 것이 물억새이다. 까끄라기는 식물의 종류에 따라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크기도 다르고, 같은 품종이라도 산간지방이나 서늘한 기후에서 재배하면 길어진다고 한다. 물억새는 산이나 들에 자라는 억새보다 좀 더 따뜻한 남쪽의 강가에 자라는 탓인지 까끄라기가 없고 풍성한 기모 덕에 억새보다 더 강렬한 흰빛을 발산한다.

물억새는 외떡잎식물의 벼과 식물로 높이가 1-2.5m로 곧추서며 뿌리는 땅속으로 뻗어 번식하기 때문에 한곳에서 뭉쳐서나는 것처럼 보이는 억새와 또 다른 멋을 준다. 잎은 억새처럼 매우 억세고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잔톱니가 있어 손을 베일 수 있다. 꽃은 9월에 피고, 가을이 되면 이삭이 제대로 익어 뽀얀 기모를 한껏 들어낸다. 때문에 우리 눈에 희고 우아하게 보이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물억새를 파모근(巴茅根)이라고 하며 뿌리를 약으로 쓰는데 전년도의 뿌리를 채취하여 깨끗이 씻어 절단하고 햇볕에 말려 사용한다. 생김생김으로 보면 억새와 구별하기 힘들기 때문에 같은 효능이 있을 것 같지만, 부르는 이름부터 다르다. 억새는 까끄라기 '망(芒)'자를 써서 뿌리를 망근(芒根), 줄기를 망경(芒莖), 꽃을 망화(芒花)라 하며 각각의 맛과 성질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사용하고 있다. 문헌에 따르면 파모근은 맛이 달고 서늘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열이 오르는 것을 막고 혈액이 원활하게 순환하도록 하며 주로 각혈성 결핵을 치료하는 데 이용하여 왔고 치통에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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