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점이 있는 용의 보물 '반룡주(斑龍珠)'-'녹용(鹿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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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타라곤 댓글 0건 조회 1,230회 작성일 11-11-16 11:08본문
“앗 사슴이다~♬ 사슴이다~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사슴이다~ 사슴이다~요놈의 사슴뿔을 잘라다가 우리아빠 사슴피를 받아주면···♪” 조금 경박해 보이기도 하는 위의 문구는 근래에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한 '참아주세요'(김혜연)라는 곡의 노랫말입니다. 이 노래는 사슴을 비롯해 뱀, 개구리, 보신탕 등을 소재로 하여 ‘몸에 좋다면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풍조를 희화화한 곡입니다만, 이와 같이 사슴은 ‘몸에 좋은 어떤 것’으로 일반 대중의 뇌리에 각인되어 있는 것입니다.
한약 하면 가장 쉽게 떠오르는 녹용(鹿茸)은 흔히 ‘사슴의 뿔’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자칫 노루, 고라니, 꽃사슴, 순록 등 사슴과(Cervidae)에 속한 온갖 동물의 뿔을 모두 녹용으로 쓸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뿔이 나지 않는 노루나 고라니는 물론이고, 암수 모두에 뿔이 나는 순록 등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실 녹용은 딱딱한 뿔이 아닙니다. 딱딱한 뿔은 녹각(鹿角)이라고 하며, 녹용은 뿔이 골화(骨化)되지 않아 다소 말랑말랑하고 끝부분이 둥글며 털로 덮여 있는 상태의 것을 가리킵니다. 뿔이라기보다는 버섯처럼 부풀어 오른 돌출물로 보았기 때문에 ‘용(茸)’이라고 합니다. 대장에 생긴 용종(茸腫)의 경우와 비슷하다고 하겠습니다.
대한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서는 ‘매화록(梅花鹿, Cervus nippon), 마록(馬鹿, Cervus elaphus) 또는 대록(大鹿, Cervus canadensis)의 숫사슴의 털이 밀생되고 아직 골질화되지 않았거나 약간 골질화된 어린 뿔을 자른 다음 말린 것’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중국약전에서는 대록을 제외한 매화록과 마록만 인정하고 있습니다.
매화록은 흔히 꽃사슴으로 불리는 일본사슴을, 마록은 누렁이라고도 불리는 붉은사슴을, 그리고 대록은 와피티라고도 불리는 북미엘크를 각각 가리킵니다. 참고로, 북미에서는 대록을 엘크라고 부르지만, 유럽에서는 순록과 비슷한 말코손바닥사슴(무스)을 엘크라고 부릅니다. 또한 붉은사슴과 북미엘크는 겉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종이며, 유전학적으로는 오히려 꽃사슴이 북미엘크와 가깝다고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간혹 녹용을 ‘반룡주(斑龍珠)’라고 부릅니다. ‘반점이 있는 용’의 보물이라는 뜻입니다. 상상의 동물인 용은 사슴뿔을 달고 있는 것으로 그려지는데, 그것이 반대로 해석되어 ‘용의 뿔을 달고 있는 동물’이라는 의미에서 사슴을 용으로 칭하게 된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반점이 있다’는 점입니다. 흰 반점이 있는 사슴으로 대표적인 것은 단연 꽃사슴이 있고, 마록과 대록도 (흐리거나 최소한 새끼 때라도) 반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녹용의 주요 성분인 판토크린(pantocrin)은 반점이 있는 사슴에게서만 생성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품종이 불분명한 사슴이라도 반점이 있다면 녹용으로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약효가 가장 좋다고 알려진 것은 이른바 ‘원용(元茸)’으로, 보통은 구소련 국가에서 수입한 것을 아울러 원용이라고 부르곤 했습니다. 좁은 의미의 원용이라고 하면, 알타이 마랄사슴이라 불리는 중앙아시아산 대록을 가리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정확한 품종이 어느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여러 가지 견해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원용의 경우 품종 동정이 정확하게 되어 있지 않고, 값이 비싸기 때문에 근래에는 뉴질랜드산 녹용이 선호되는 경향입니다. 뉴질랜드는 세계적인 양록(養鹿) 국가로써 전략적으로 사슴의 품종(주로 마록)을 가려 생산하고 있으며, 품질이 균일하고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원용과의 약효 차이에 대해서는 더욱 연구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 밖에 중국의 천산산맥 지역에서 생산되는 녹용도 원용 다음으로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예전에는 캐나다에서도 녹용이 수입되었으나, 북미에 광우병이 유행한 이래 수입이 금지되었습니다(광우병은 사슴에게도 전염됨).
국내 사슴농가에서 생산되는 녹용의 경우, 지난 80년대에는 80% 이상이 매화록이었는데 반해, 현재는 60% 정도가 매화록이고 35% 정도는 대록입니다. 대록이 덩치가 커서 사육하기 힘들기는 하나, 녹용 생산량이 매화록의 7배 가량 되기 때문에 이처럼 농가에서 선호하고 있는 추세인 것입니다. 그런데, 추운 지역에서 자란 사슴일수록 녹용의 약효가 좋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국산 녹용은 중앙아시아나 뉴질랜드의 것보다 못한 것으로 인식되어 있어, 일선 한방의료기관에서는 대부분 수입 녹용을 사용합니다.
녹용은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겉에 난 털(茸毛)을 제거해야 합니다. 동의보감에도 “녹용에는 작은 벌레가 있어, 사람을 해친다.” 라고 하였을 정도로, 녹용에는 인체에 해로운 기생충과 충란이 많기 때문입니다. 한방의료기관에서는 용모를 불로 태워서 긁어내거나 기계로 뽑아낸 뒤, 술을 축여 잘라서 말린 뒤에 사용합니다. 시중에서 생녹용을 구입할 경우, 이 점에 유의하여 적절한 가공을 거친 뒤 사용해야 합니다. 아울러, 녹용은 약기운이 몹시 강한 약이므로, 반드시 한의사의 처방에 따라서만 복용해야 합니다.
한약 하면 가장 쉽게 떠오르는 녹용(鹿茸)은 흔히 ‘사슴의 뿔’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자칫 노루, 고라니, 꽃사슴, 순록 등 사슴과(Cervidae)에 속한 온갖 동물의 뿔을 모두 녹용으로 쓸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뿔이 나지 않는 노루나 고라니는 물론이고, 암수 모두에 뿔이 나는 순록 등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실 녹용은 딱딱한 뿔이 아닙니다. 딱딱한 뿔은 녹각(鹿角)이라고 하며, 녹용은 뿔이 골화(骨化)되지 않아 다소 말랑말랑하고 끝부분이 둥글며 털로 덮여 있는 상태의 것을 가리킵니다. 뿔이라기보다는 버섯처럼 부풀어 오른 돌출물로 보았기 때문에 ‘용(茸)’이라고 합니다. 대장에 생긴 용종(茸腫)의 경우와 비슷하다고 하겠습니다.
대한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서는 ‘매화록(梅花鹿, Cervus nippon), 마록(馬鹿, Cervus elaphus) 또는 대록(大鹿, Cervus canadensis)의 숫사슴의 털이 밀생되고 아직 골질화되지 않았거나 약간 골질화된 어린 뿔을 자른 다음 말린 것’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중국약전에서는 대록을 제외한 매화록과 마록만 인정하고 있습니다.
매화록은 흔히 꽃사슴으로 불리는 일본사슴을, 마록은 누렁이라고도 불리는 붉은사슴을, 그리고 대록은 와피티라고도 불리는 북미엘크를 각각 가리킵니다. 참고로, 북미에서는 대록을 엘크라고 부르지만, 유럽에서는 순록과 비슷한 말코손바닥사슴(무스)을 엘크라고 부릅니다. 또한 붉은사슴과 북미엘크는 겉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종이며, 유전학적으로는 오히려 꽃사슴이 북미엘크와 가깝다고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간혹 녹용을 ‘반룡주(斑龍珠)’라고 부릅니다. ‘반점이 있는 용’의 보물이라는 뜻입니다. 상상의 동물인 용은 사슴뿔을 달고 있는 것으로 그려지는데, 그것이 반대로 해석되어 ‘용의 뿔을 달고 있는 동물’이라는 의미에서 사슴을 용으로 칭하게 된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반점이 있다’는 점입니다. 흰 반점이 있는 사슴으로 대표적인 것은 단연 꽃사슴이 있고, 마록과 대록도 (흐리거나 최소한 새끼 때라도) 반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녹용의 주요 성분인 판토크린(pantocrin)은 반점이 있는 사슴에게서만 생성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품종이 불분명한 사슴이라도 반점이 있다면 녹용으로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약효가 가장 좋다고 알려진 것은 이른바 ‘원용(元茸)’으로, 보통은 구소련 국가에서 수입한 것을 아울러 원용이라고 부르곤 했습니다. 좁은 의미의 원용이라고 하면, 알타이 마랄사슴이라 불리는 중앙아시아산 대록을 가리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정확한 품종이 어느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여러 가지 견해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원용의 경우 품종 동정이 정확하게 되어 있지 않고, 값이 비싸기 때문에 근래에는 뉴질랜드산 녹용이 선호되는 경향입니다. 뉴질랜드는 세계적인 양록(養鹿) 국가로써 전략적으로 사슴의 품종(주로 마록)을 가려 생산하고 있으며, 품질이 균일하고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원용과의 약효 차이에 대해서는 더욱 연구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 밖에 중국의 천산산맥 지역에서 생산되는 녹용도 원용 다음으로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예전에는 캐나다에서도 녹용이 수입되었으나, 북미에 광우병이 유행한 이래 수입이 금지되었습니다(광우병은 사슴에게도 전염됨).
국내 사슴농가에서 생산되는 녹용의 경우, 지난 80년대에는 80% 이상이 매화록이었는데 반해, 현재는 60% 정도가 매화록이고 35% 정도는 대록입니다. 대록이 덩치가 커서 사육하기 힘들기는 하나, 녹용 생산량이 매화록의 7배 가량 되기 때문에 이처럼 농가에서 선호하고 있는 추세인 것입니다. 그런데, 추운 지역에서 자란 사슴일수록 녹용의 약효가 좋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국산 녹용은 중앙아시아나 뉴질랜드의 것보다 못한 것으로 인식되어 있어, 일선 한방의료기관에서는 대부분 수입 녹용을 사용합니다.
녹용은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겉에 난 털(茸毛)을 제거해야 합니다. 동의보감에도 “녹용에는 작은 벌레가 있어, 사람을 해친다.” 라고 하였을 정도로, 녹용에는 인체에 해로운 기생충과 충란이 많기 때문입니다. 한방의료기관에서는 용모를 불로 태워서 긁어내거나 기계로 뽑아낸 뒤, 술을 축여 잘라서 말린 뒤에 사용합니다. 시중에서 생녹용을 구입할 경우, 이 점에 유의하여 적절한 가공을 거친 뒤 사용해야 합니다. 아울러, 녹용은 약기운이 몹시 강한 약이므로, 반드시 한의사의 처방에 따라서만 복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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