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조, 우리가 필요한 의원(醫員)이란 이런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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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타라곤 댓글 0건 조회 1,011회 작성일 11-11-14 11:05본문
조선왕조를 통털어 “의학계의 매의 눈”이란 호칭이 세조[수양대군]만큼 잘 어울리는 임금이 또 있을까. 일반적으로 세조는 쿠데타의 화신으로 인식되어 있어 무신의 이미지가 깊다. 비록 어린 조카 단종을 몰아내고 형제 및 많은 학자와 대신들을 죽여 도덕적으로는 경멸을 받았지만, 세조가 종친 및 일부학자들에게 추앙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무예 못지않게 그의 뛰어난 학문이었다. 특히 의서와 경서 및 지리지 등에 밝았다. 세조는 의술(醫術)에도 능통하여 약을 쓸 적에 의원(醫員)을 필요로 하지 않았을 정도로 의학적 지식과 경험이 풍부했다. 그런 그가 많은 의원들과 교감하며 자신이 느끼고 경험한 바를 기록한 책 《의약론》에서 의원들의 유형을 여덟가지로 분류했다.
첫째가 심의(心醫)요, 둘째가 식의(食醫)요, 세째가 약의(藥醫)요, 네째가 혼의(昏醫)요, 다섯째가 광의(狂醫)요, 여섯째가 망의(妄醫)요, 일곱째가 사의(詐醫)요, 여덟째로 살의(殺醫)이다. 심의(心醫)는 환자 및 환자주변사람들마저 편안한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병자(病者)는 극도로 불안감이나 두려움을 느끼는데, 이것은 진실로 환자의 치유에 큰 해(害)가 된다. 따라서 환자는 종잡기 어려울 정도로 원하는 것이 바뀌는데 그때마다 곡진히 따라주어 평안하게 해준다. 환자나 환자의 주변인물들의 마음이 편안하면 환자의 병기운도 가라앉기 때문이다.
그러나, 병자가 원한다고 더불어 술을 같이 마시고 깨어나지 않은 자가 있다면 이것은 심의(心醫)가 아니라는 말도 덧붙였다. 식의(食醫)라는 뜻은 음식을 잘 먹게 하는 것이니, 맛있게 먹어 입이 달면 기운이 편안해지고, 못먹어 입이 쓰면 몸이 괴로워진다. 또한 음식에도 차고 더운 것, 쓰고 신 것이 있는데 이를 환자에 맞게 요령있게 잘 조절하여 먹이면 환자가 눈에 띄게 나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먹는 것을 금지하지 않는 의원들이 있는데, 이는 식의(食醫)라 말할 수 없다. 약의(藥醫)라는 것은 약방문(藥方文)의 지시에 따라 그대로만 약을 쓰는 의원이다. 하지만 갑자기 위급한 상황이 닥치면 적당히 먹던약을 가감하거나 아예 바꿔 쓸 줄을 모르는 자이다.
혼의(昏醫)는 갑자기 환자의 생명이 위독한 때에 당하여 환자보다 먼저 당황하고, 혼이 나가 마치 실성(失性)한 것 같이 망연자실에 빠져 조치할 방도를 알지 못한다. 혹여 약을 쓰더라도 무슨 일인지를 알지 못하고, 환자의 고통스런 증상을 들어도 무슨 뜻인지를 알지 못하며, 멍하니 주저앉아서 자기가 해야 할 일이 무언지 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자이다.
광의(狂醫)는 자상히 살피지 아니하고, 갑자기 열약(烈藥)이나 혹은 침폄(針砭) 등을 거리낌없이 함부로 쓰며, 스스로 말하기를, ‘나는 귀신을 만나도 공격하여 이길 수 있다’는 둥 허튼소리로 자화자찬하면서 무당이 푸닥거리를 하면 문득 들어가서 술에 취하여 춤을 추는 류이다. 망의(妄醫)는 목숨을 구제할 처방이나 의술은 아예 없으면서 어디에 병자가 있으면 먼저 쫓아가 자신만이 구제할 수 있다고 허풍을 떠는 자이다.
사의(詐醫)는 마음으로는 의원(議員)이 되고 싶으나 온전히 의술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였으면서 의술을 다 익힌것처럼 시행하여 끔찍하고 잘못된 결과를 만드는 자들이다.
살의(殺醫)는 오직 자신만이 똑똑하다 여기며 조금 알고 있는 의술(醫術)로 으스대며 환자를 보는 자이다. 더구나 세상의 일을 제대로 겪어보지 않아 인도(人道)와 천도(天道)에도 통달하지 못하였고 또 병자를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도 한번도 가진 적이 없으면서 무조건 자신만이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고 나서며, 환자들이 공포에 떨며 가슴을 쓸어내려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에게는 자랑질을 하여 미혹(迷惑)되게 하고, 신인(神人)도 업신여길 정도로 거만하게 굴면서 종종 의원노릇을 하다 끔찍한 짓을 범한다. 지금 당장 보여지는 재액(災厄)은 없다고 할지라도 어느 기회에 그런 미혹한 행동을 할지 모른다. 이것을 살의(殺醫)라고 하는 것이다. 살의라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라, 혼자만 똑똑하다고 여기며 다른 사람들은 모자란다고 업신여기어 능멸하고 거만하게 구는 무리이다. 가장 쓸모없고 무서운 사람이다. 또 무심(無心)한 의원(醫員)이 있으니, 마음은 생(生)이 되나 근본은 생(生)이 없는 것이다. 생(生)이 없다면 병(病)도 없을 것이요, 병(病)이 없다면 의술(醫術)도 없을 것이요, 의술(醫術)이 없다면 아무 일도 없을 것이다고 분류하여 결론을 내렸다.
세조는 의술에 뛰어나다는 의원들을 보면서 느낀대로 이렇듯 구분하였다. 그리고 모름지기 가장 바람직한 의원이란 보통사람들이 상상하는 이상의 전문 의학실력을 마땅히 갖추었음은 물론 환자의 가장 깊은 심연을 휘젓지 않으면서 마음을 조용히 평온하게 움직이도록 꾀할 줄 알아야 한다고 보았다. 즉, 세조는 의원들의 삶이란 자신이 경험을 통하지 않고도 환자들의 다양한 마음 상태를 구체적이고 세심하게 살펴야 할 도리와 의무를 지녀야 한다고 보았다. 가장 나쁘고 무서운 의원이란 잘 알지도 못하면서 홀로 다 아는 것처럼 착각하고 자기 혼자만이 똑똑하여 치료할 수 있다고 고집부리는 외곬수들이라고 밝히고 있다. 세조는 환자들의 이러한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백성들의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는 것도 정치가들 못지않게 의원들의 따스한 마음과 실력있는 의술이라고 강조하였다. 또 자신이 세운 구체적이고 절실한 의론을 현실적으로 실천할 수 있으려면 의원들이 길잡이 노릇을 잘 해야만 의학이 발전한다고 설명한 내용이 《의약론》에 덧붙여 실려있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가 필요한 의원들이란 의술에 뛰어난 의원도 아니요 의학혁명가도 아니다. 환자들은 의원의 표정이나 행동에서 자신의 상태를 금방 알아차리고 지레짐작한다. 환자와 환자가족의 마음을 잘 헤아려 살펴 환자가 평안하고 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도록 노력하는 진정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의원이다.
첫째가 심의(心醫)요, 둘째가 식의(食醫)요, 세째가 약의(藥醫)요, 네째가 혼의(昏醫)요, 다섯째가 광의(狂醫)요, 여섯째가 망의(妄醫)요, 일곱째가 사의(詐醫)요, 여덟째로 살의(殺醫)이다. 심의(心醫)는 환자 및 환자주변사람들마저 편안한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병자(病者)는 극도로 불안감이나 두려움을 느끼는데, 이것은 진실로 환자의 치유에 큰 해(害)가 된다. 따라서 환자는 종잡기 어려울 정도로 원하는 것이 바뀌는데 그때마다 곡진히 따라주어 평안하게 해준다. 환자나 환자의 주변인물들의 마음이 편안하면 환자의 병기운도 가라앉기 때문이다.
그러나, 병자가 원한다고 더불어 술을 같이 마시고 깨어나지 않은 자가 있다면 이것은 심의(心醫)가 아니라는 말도 덧붙였다. 식의(食醫)라는 뜻은 음식을 잘 먹게 하는 것이니, 맛있게 먹어 입이 달면 기운이 편안해지고, 못먹어 입이 쓰면 몸이 괴로워진다. 또한 음식에도 차고 더운 것, 쓰고 신 것이 있는데 이를 환자에 맞게 요령있게 잘 조절하여 먹이면 환자가 눈에 띄게 나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먹는 것을 금지하지 않는 의원들이 있는데, 이는 식의(食醫)라 말할 수 없다. 약의(藥醫)라는 것은 약방문(藥方文)의 지시에 따라 그대로만 약을 쓰는 의원이다. 하지만 갑자기 위급한 상황이 닥치면 적당히 먹던약을 가감하거나 아예 바꿔 쓸 줄을 모르는 자이다.
혼의(昏醫)는 갑자기 환자의 생명이 위독한 때에 당하여 환자보다 먼저 당황하고, 혼이 나가 마치 실성(失性)한 것 같이 망연자실에 빠져 조치할 방도를 알지 못한다. 혹여 약을 쓰더라도 무슨 일인지를 알지 못하고, 환자의 고통스런 증상을 들어도 무슨 뜻인지를 알지 못하며, 멍하니 주저앉아서 자기가 해야 할 일이 무언지 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자이다.
광의(狂醫)는 자상히 살피지 아니하고, 갑자기 열약(烈藥)이나 혹은 침폄(針砭) 등을 거리낌없이 함부로 쓰며, 스스로 말하기를, ‘나는 귀신을 만나도 공격하여 이길 수 있다’는 둥 허튼소리로 자화자찬하면서 무당이 푸닥거리를 하면 문득 들어가서 술에 취하여 춤을 추는 류이다. 망의(妄醫)는 목숨을 구제할 처방이나 의술은 아예 없으면서 어디에 병자가 있으면 먼저 쫓아가 자신만이 구제할 수 있다고 허풍을 떠는 자이다.
사의(詐醫)는 마음으로는 의원(議員)이 되고 싶으나 온전히 의술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였으면서 의술을 다 익힌것처럼 시행하여 끔찍하고 잘못된 결과를 만드는 자들이다.
살의(殺醫)는 오직 자신만이 똑똑하다 여기며 조금 알고 있는 의술(醫術)로 으스대며 환자를 보는 자이다. 더구나 세상의 일을 제대로 겪어보지 않아 인도(人道)와 천도(天道)에도 통달하지 못하였고 또 병자를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도 한번도 가진 적이 없으면서 무조건 자신만이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고 나서며, 환자들이 공포에 떨며 가슴을 쓸어내려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에게는 자랑질을 하여 미혹(迷惑)되게 하고, 신인(神人)도 업신여길 정도로 거만하게 굴면서 종종 의원노릇을 하다 끔찍한 짓을 범한다. 지금 당장 보여지는 재액(災厄)은 없다고 할지라도 어느 기회에 그런 미혹한 행동을 할지 모른다. 이것을 살의(殺醫)라고 하는 것이다. 살의라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라, 혼자만 똑똑하다고 여기며 다른 사람들은 모자란다고 업신여기어 능멸하고 거만하게 구는 무리이다. 가장 쓸모없고 무서운 사람이다. 또 무심(無心)한 의원(醫員)이 있으니, 마음은 생(生)이 되나 근본은 생(生)이 없는 것이다. 생(生)이 없다면 병(病)도 없을 것이요, 병(病)이 없다면 의술(醫術)도 없을 것이요, 의술(醫術)이 없다면 아무 일도 없을 것이다고 분류하여 결론을 내렸다.
세조는 의술에 뛰어나다는 의원들을 보면서 느낀대로 이렇듯 구분하였다. 그리고 모름지기 가장 바람직한 의원이란 보통사람들이 상상하는 이상의 전문 의학실력을 마땅히 갖추었음은 물론 환자의 가장 깊은 심연을 휘젓지 않으면서 마음을 조용히 평온하게 움직이도록 꾀할 줄 알아야 한다고 보았다. 즉, 세조는 의원들의 삶이란 자신이 경험을 통하지 않고도 환자들의 다양한 마음 상태를 구체적이고 세심하게 살펴야 할 도리와 의무를 지녀야 한다고 보았다. 가장 나쁘고 무서운 의원이란 잘 알지도 못하면서 홀로 다 아는 것처럼 착각하고 자기 혼자만이 똑똑하여 치료할 수 있다고 고집부리는 외곬수들이라고 밝히고 있다. 세조는 환자들의 이러한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백성들의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는 것도 정치가들 못지않게 의원들의 따스한 마음과 실력있는 의술이라고 강조하였다. 또 자신이 세운 구체적이고 절실한 의론을 현실적으로 실천할 수 있으려면 의원들이 길잡이 노릇을 잘 해야만 의학이 발전한다고 설명한 내용이 《의약론》에 덧붙여 실려있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가 필요한 의원들이란 의술에 뛰어난 의원도 아니요 의학혁명가도 아니다. 환자들은 의원의 표정이나 행동에서 자신의 상태를 금방 알아차리고 지레짐작한다. 환자와 환자가족의 마음을 잘 헤아려 살펴 환자가 평안하고 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도록 노력하는 진정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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