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 바라보는 음식물의 소화 흡수 대사 배설 > 질환별 한방처방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질환별 한방처방


 

한의학에서 바라보는 음식물의 소화 흡수 대사 배설

페이지 정보

작성자 타라곤 댓글 0건 조회 3,563회 작성일 11-11-14 11:10

본문

우리가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음식물이 체내에 들어가 소화되기 쉬운 상태로 변하여 필요한 영양물질은 우리 몸에 흡수되고 나머지 물질은 찌꺼기가 되어 우리 몸을 빠져나가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 몸을 구성하는 장기나 조직, 근육, 골격에 영양분을 공급하여 신체가 건강하게 유지되게 하고,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어 내기도 하여 우리가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물질적인 자양분을 얻게 됩니다.

섭취된 음식물을 씹고 삼켜서 위로 넘기고 위의 운동을 통해 다시 소장으로 보내며 소장에서 필요한 영양물질을 모두 흡수한 뒤에 대장으로 보내서 수분을 쫙 빨아들인 뒤에 대변으로 나오게 하는 음식의 흡수 대사 과정은 서양 의학적으로 규명한 일련의 소화 과정으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똑같은 음식물 소화배설 과정을 두고 한의학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설명하였을까요?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organs3_upload.jpg 

                            

한의학에서는 우리가 먹는 일반적인 음식(주로 밥)을 수곡(水穀)이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주로 곡물 위주의 식단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물(水)과 곡식(穀)을 음식의 대표적인 표현으로 쓴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수곡이 입으로부터 장부(臟腑)로 전달되는 소화과정에서 가장 크게 관여하는 장부는 비위(脾胃)입니다. 우리가 흔히 ‘비위에 거슬린다’ 고 할 때 쓰는 ‘비위’가 한의학에서 얘기하는 ‘비위(脾胃)’라는 장부입니다. 비위(脾胃)는 이 자체가 소화작용을 대표하는 장기처럼 인식되어 하나의 의미로 쓰이고 있지만, 실제로는 ‘비(脾’ 또는 脾臟)‘와 ‘위(胃 또는 胃腑)’로 구분되는 장부입니다. 비(또는 비장)는 후천적인 영양 공급을 주관하고 생명 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지니고 있는 것이라고 하여 후천의 근본(後天之本)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태어나는 신체적, 정신적인 틀을 유지하고 기능할 수 있도록 꾸준히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비의 가장 큰 역할은 우리 몸에 들어온 수곡 중 소화과정을 거쳐 생긴 필요 영양물질이라고 할 수 있는 정미(精微)를 체내 장부에 적절하게 공급하는 것인데, 이를 두고 ‘비장이 운화를 주관한다(脾主運化)’고 합니다. 운반하고 변화시킨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비장이 체내에 들어온 수곡에서 생겨난 정미를 운송하는데 중점적인 역할을 한다면, 비장에 수곡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장부도 필요할 것입니다. 수곡을 받아들이고 운화되기 쉬운, 즉 음식물을 잘게 부수고 체내에 흡수되기 쉬운 상태로 변화시켜주는 과정을 담당하는 장부가 바로 위(胃)입니다. 위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외부로부터 음식물을 받아들여 소화되기 쉬운 상태로 다음 장부인 소장(小腸)으로 넘겨주는 것인데, 이러한 위의 역할을 바탕으로 하여 위를 ‘수곡의 바다(水穀之海)’라고 합니다. 음식물이 가장 많이 모인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음식의 소화흡수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비위의 중요성을 예로부터 인식하여 비위를 ‘곡식을 저장하는 창고를 관장한다(倉廩之官)’고 하였고, 비위로부터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물질이 만들어진다고 하여 ‘오미가 나온다(五味出焉)’이라고 하였습니다. 비위에 대한 개략적인 개념과 역할을 바탕으로 음식물이 소화․흡수․배설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수곡이 위(胃)에 들어오게 되면(受納), 음식물을 부수고 썩히는 과정인 부숙(腐熟) 작용에 의해 우리 몸에 소화되기 쉬운 상태로 바뀌게 됩니다. 현대 의학에서 말하는 위장의 연동운동과 위액 분비에 해당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부숙된 수곡은 아래로 내려보내지는 통강(通降)작용에 의해 소장으로 보내지게 되고, 소장에서 우리 몸에 필요한 영영물질[정미(精微)]과 그렇지 않은 비영양물질[조박(糟粕, 찌꺼기라는 의미)]로 구분되어 정미는 비장으로 전달되고, 조박은 대장(大腸)으로 보내집니다. 이러한 소장의 역할을 두고 ‘맑은 부분과 탁한 부분을 구분한다(泌別淸濁)’고 합니다. 맑은 부분이 정미가 되고 탁한 부분이 조박에 해당합니다. 비장으로 보내진 정미는 근육의 움직임이나 근육 활동을 담당하는 장부인 간(肝)에 퍼져서 근육과 근육에 영양을 공급하는 근맥(筋脈)을 자양(滋養)하고, 일부 농후한 정미는 혈액 흐름을 주관하는 심(心)으로 들어가 혈맥(血脈) 중으로 보내어 집니다. 그리하여 수송된 영양분은 전신 기(氣)의 흐름을 주관하는 폐(肺)로 다시 보내져서 기(氣)와 혈(血)을 전신으로 퍼뜨려주는 작용(宣發)에 의해 전신으로 퍼진 뒤, 다시 각 장부로 모여 우리 몸에 필요한 물질인 기(氣), 혈(血), 진액(津液), 정(精) 등으로 변화하여 다시 우리 몸이 활동하는데 필요한 영양을 제공합니다. 이처럼 몸에 필요한 영양분이 모두 흡수된 뒤에 폐에서 선포된 수곡의 정미 중 수분(水分)은 폐의 숙강(肅降)작용에 의해 방광(膀胱)으로 내려가서(下流膀胱) 소변으로 우리 몸을 빠져나가게 되는데, 이러한 방광의 역할을 두고 ‘진액을 모아서 수분으로 변화시켜 몸 밖으로 내보낸다(州都之官, 津液藏焉, 氣化則能出)’고 하였습니다. 소장에서 분별된 탁한 기운은 대장으로 보내져 대변으로 배출됩니다. 대장은 수곡에서 정미가 모두 빠져나간 찌꺼기(糟粕)를 모아서 몸 밖으로 배출하는데 대장의 이러한 역할을 두고 전달하여 내보낸다는 의미로 ‘전도를 담당한다(傳導之官)’고 하였고, 음식물이 대변으로 나오는 과정을 두고 ‘변화가 생겨 나온다(變化出焉)’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상에서 살펴본 봐와 같이, 수곡의 소화․흡수․대사․배설에 각각 비, 위, 소장, 대장, 방광 등이 관여한다고 볼 수 있고, 그 중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장부가 바로 비위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의학에서도 음식물이 입으로 들어와서 위, 소장을 거쳐 몸에 필요한 물질은 비를 통해 전신에 퍼져나가고, 몸에 필요하지 않은 물질은 방광, 대장을 통해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일련의 소화 과정을 설명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식사할 때 내가 먹은 음식들이 몸에서 어떻게 변화되고 어떻게 몸 밖을 빠져 나가는지 한의학적으로 한번쯤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