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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생명력 기르기, 養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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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타라곤 댓글 0건 조회 2,255회 작성일 11-11-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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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생(養生)은 오늘날 웰빙(Well-being)의 세 가지 조건으로 꼽는 심리적 안녕, 육체적 건강 및 건전한 생활방식에 부응할 수 있는 동양 속의 웰빙 문화의 선두 주자였다고 말할 수 있다.
 
매년 반복되는 자연의 변화 앞에서 사람들은 그에 맞게 생활시간과 의복, 음식을 변화시키면서 자연에 적응하고 있다. 하지만 근대에 들어 이러한 적응에 많은 변화가 생겼는데, 여름에는 에어콘, 겨울에는 온풍기 등을 사용함으로써 온도 자체는 인간이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조절이 건강에서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요즘은 찬바람이 불고 냉기가 온몸을 파고드는 겨울이다.
 
12월부터 석 달간은 차갑고 맹렬한 기운이 지배하는 시기이므로 물과 땅이 얼고 세상만물이 깊이 잠겨 칩거하는데 우리 인간 역시「동위상한(冬危傷寒) (겨울철에는 인체가 차가운 기운에 손상을 받게 된다)」의 상태가 되기 쉽다. 따라서 겨울철 양생은 마땅히 한기를 막고 따뜻하게 보전하여 일과 휴식을 적절하게 조정하여 음정이 내부에서 잘 저장되게 하고, 양기가 함부로 새어나가지 않게 해야 겨울철의 자연기후와 잘 적응할 수 있다. 건강의 비결은 약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 양생에 있으므로 겨울철 양생 생활수칙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겠다.
 
첫째, 옷을 따뜻하게 입어 피부가 직접 한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며, 해가 지면 일찍 자리에 들고 아침은 해가 뜨면 일어나도록 한다. 겨울에는 체온을 바깥 차가운 온도에 빼앗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두꺼운 옷을 많이 입는 것이 아니라 안에 얇은 속옷을 여러겹 입고 바깥에 두꺼운 외투를 입어 찬 기운은 침투하지 못하게 하고, 피부와 외투 사이에 공간을 주어 신체를 많이 움직여서 피부로 약간의 땀을 배출하여 수축된 혈관을 확장시켜는 것이 좋다.
 
둘째, 땀을 너무 흘리지 않도록 해야 하며 방사(房事)를 자제하여 정을 낭비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황제내경』에서는『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운동은 좋지만 운동 역시 진땀을 줄줄 흘려 기운이 빠지게 하기보다는 가볍게 체조하여 전신의 근육을 골고루 한 번씩 움직여보는 것이 좋으며,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있는 새벽부터 무리한 운동을 하기보다는 실내에서 간단한 손 발 운동이나 마사지 등을 하여 외출 시 밖의 추운 기운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 언급되어 있기도 하다.
 
겨울은 저장하는 기간이기에 정액을 너무 소모하면 봄, 여름에 생동력, 활동성이 떨어지게 된다. 겨울에 많이 응축되어야 봄에 스프링처럼 튀어 오르는 힘이 강해지는 법이다. 그리고 땀을 낸다는 것은 주리, 즉 피부가 열리는 것을 말하는데, 이때 방어기능이 약해져 외부의 찬 기운을 쉽게 받아들이게 되어 큰 병이 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땀이 날 정도로 난방이 잘된 곳에서 생활하면 양기가 몸 밖으로 발산되어 버리는데, 가뜩이나 부족한 양기가 빠져나가면 몸이 허약해져 겨울은 물론이고 봄, 여름에도 힘들어질 수 있다.
 
셋째, 음식물은 골고루 섭취하되 짠맛과 차가운 음식은 절제하고 양기를 돋워주는 따뜻한 음식과 적색(赤色 : 따뜻한 색) 계통의 곡식과 과일, 채소 등을 많이 섭취하여 심장의 기능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한다. 겨울은 신장의 기운이 왕성해지는 계절인데 신장의 기운이 왕성해지면, 심장의 기능을 억제하여 스트레스나 정신적인 충격으로 심리적인 이상상태가 발생하기 쉽다. 또 마음이 쉽게 초조해지고 괜히 우울해 지기 쉽다.
 
겨울엔 마음을 쉽게 풀기가 어려워 과음과 폭식 등에 의한 비만이 생기기 쉽다. 그러므로 인삼, 생강, 계피, 율무, 진피, 모과 등으로 만든 한방차등을 자주 먹어주면 기운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지방대사를 높일 수 있다.
 
넷째, 커다란 욕심과 욕망을 자제하고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며 늘 긍정적인 사고, 여유 있는 마음과 평온한 안정을 취하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황제내경』에서는『겨울철 마음가짐은 안으로 마음을 가다듬고, 모든 일을 테두리 안에서만 생각하라』하였다.
      
마지막으로 『동의보감』에서는 아래와 같이 겨울을 말하고 있다. 『겨울철 3달을 폐장(閉藏)이라 하는데, 물이 얼고 땅이 갈라지며 양기가 움직이지 못한다. 이때는 일찍 잠자리에 들고 늦게 일어나는데, 해가 뜬 다음에 일어나야 한다. 마음에 무엇을 숨기는 듯, 딴 생각이 있는 듯해야 한다.
 
추운 곳보다는 따뜻한 곳에 있고, 피부에서 기가 자주 새어 나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겨울 기운에 맞게 간직하는 방법인 것이다. 이것을 거스르면 콩팥이 상하고 봄에 위궐이 되며 생동하는 힘이 적어진다』고 하였다. 이는 태양의 운행과 같이 생활하라는 것이다.
 
겨울철 태양이 동쪽 산을 따라 올라오면 자리에서 일어나고, 낮의 찬 공기에서는 몸을 아껴 쓰고, 따뜻하게 하며, 해가 일찍 지니까, 잠자리에도 일찍 들라는 말이다. 그런데, 현대에서는 이런 생활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이 문제의 시작이다. 온풍기, 히터는 생활을 변화시켰다. 온도와 빛을 지배하면서부터 태양의 영향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이다.
 
기상, 활동, 수면을 모두 인공으로 조절한 환경에서 생활하다 보니, 몸은 자연과 괴리되었다. 그래서 몸은 더욱 약해지는 것이다. 계절 흐름에 역행하면 다음 계절에 문제가 생긴다. 봄에 나른하거나 열나고 기운 없고 눈이 어지러우며, 피부병이 생기는 등은 모두 겨울철 양생을 잘못했기 때문이다.
 
그럼으로, 춥다고 해서 방안에만 움츠려 있지 말고 볕이 좋은 밖으로 나가 외기욕이나 일광욕을 즐기도록 해야 한다. 또 찬바람을 적당히 쐬면 피부의 저항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따뜻하게만 있지 않도록 해야 하겠다.
 
오늘날 서양의 웰빙 문화가 사회적으로 크게 유행을 하고 있지만, 이러한 문화보다 더 우수하고 이천여년 간 축적된 우리 전통의 양생문화로 겨울철 건강관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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