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심리학으로 본 건강법 > 질환별 한방처방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질환별 한방처방


 

긍정심리학으로 본 건강법

페이지 정보

작성자 타라곤 댓글 0건 조회 2,916회 작성일 11-11-16 11:35

본문

날카로운 이빨이나 발톱을 가진 것도 아니고, 커다란 덩치를 가진 것도 아니고, 빠른 발을 가진 것도 아닌 약한 종이 있다. 그렇다고 아예 작아 잘 숨기라도 하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독이나, 두꺼운 피부로 보호되는 것도 아니다. 유난히 번식률이 높은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그것이 인간이라는 종이다. 그런데 그 약한 종이 지구상 최강의 종이 되었다. 어째서일까?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고 한다. 그 어느 종보다 협력 작업을 잘 한다는 것을 무기로 최강의 종이 된 생물이라는 것이다.

   mind_pic2.jpg

이쯤에서 인간의 유전자 구성에 대한 2개의 모델을 만들어 보자. 집단에서 따돌림 당하고, 다른 개체에 대한 강한 경쟁심에 불탈 때 건강이 증진되는 모델과, 타인의 애정과 지지의 신호를 느낄 때 건강 상태가 좋아지도록 설계된 모델이다. 어느 쪽이 사회적 동물의 번성에 유리할까? 당연히 후자이다. 집단의 유지에 도움이 되는 개체가 왕성하게 활동을 하게 되어야 집단의 번성이 가능하다.

실제적인 연구 결과가 그러한 가설을 지지하고 있다. 기혼 남성에 있어 아내의 사랑과 지지에 대한 믿음은 콜레스테롤 수치, 나이, 혈압 같은 신체적인 요소보다 미래의 협심증을 훨씬 더 잘 예측한다. 사회적 지지를 받는 여성에 관한 연구도 있다. 이 역시 심장질환, 궤양, 고혈압, 알코올중독의 위험을 낮춰준다는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면역력과 스트레스 강도와의 관련은 이제는 거의 상식이 되어가고 있다. 심지어는 사회적 지지가 부족한 사람이 훨씬 더 추위를 많이 탄다는 보고조차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유머와 S-IgA에 관한 연구, 항암능력과 심리적 안정의 관련성에 관한 연구 등 사회적 관계와 건강의 연관성은 지금 한참 봇물처럼 연구 결과들이 터져 나오고 있는 주제이다.

mind_pic.jpg과거의 심리학이나, 정신과학의 주제는 부정적 정서의 감소에 있었다. 사회에 적응을 못하는 부정적인 정신활동을 어떻게 줄일 것인가가 목표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부정적 정서를 없앴더니 긍정적 정서로 가는 것이 아니라 중립적 정서로 간다는 것이 밝혀졌다. 즉 비관적인 사람의 비관성을 줄인다고 낙관적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과거에는 대립적이라고 알고 있었던 성격 특징들 중에 서로 독립적인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예를 들자면 남성성/여성성은 대립 기질이 아니며, 둘 다 강한 사람도, 둘 다 약한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식이다. 비관성/낙관성도 그 중 하나이다. 불행감/행복감은 어떨까? 완전 독립적은 아니지만 적어도 단일 차원의 양 쪽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연구 결과이다. 결론적으로 불행을 줄이려는 것에만 집착하지 말고 행복을 늘리려는 시도를 하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같은 상황에서 행복을 느끼느냐 못 느끼느냐는 것은 전혀 개인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사람이 행복감을 느끼는 정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대략 세 가지를 잡는다.

첫 번째는 유전적 소인이고, 두 번째는 인식, 훈련 등 자신이 선택할 수 있고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이고, 세 번째가 객관적 환경이다. 이 세 가지가 영향을 미치는 정도에 관한 연구는 대략 5 : 4 : 1 정도로 결론이 나온다. 학자에 따라 첫 번째와 두 번째를 5 : 4 로 보는 사람도 있고, 4 : 5 정도로 보는 사람도 있다. 어쨌든 공통된 결론은 환경은 대략 10% 내외라는 것이다. 불행한 사람은 불행한 환경에 처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불행을 선택한 것이라고 연구 결과는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4~50%나 되는 유전적 영향은 어쩔 것인가? 그런데 과학 하는 사람이 대략 알듯이 유전적 영향은 정규분포를 그린다. 대부분의 사람은 중간 정도에 몰려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내 불행은 유전 탓이라고 우기지 말고, 내가 조절할 수 있는 40%를 조절하자는 것이다. 50% 반영한다지만 2~3 점 차이 밖에 안 나는 내신이 나쁘더라도 40%라도 10~20 점씩 차이나는 수능 잘 보면 좋은 대학 갈 수 있다. 행복도 마찬가지다. 내가 조절할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면 행복할 수 있다.

경쟁적 자세, 자기 비하, 민감함 등 사회적 관계를 갈등 관계로 파악하는 자세가 불행을 선택하는 티켓이라고 말한다. 이타성, 유머, 자기 긍정, 용서( 남에 대한 용서와 자기 자신에 대한 용서), 몰입 등이 천국으로 가는 티켓이다. 하늘의 천국이 아니라,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을 천국으로 만드는 티켓이라는 것이다. 사회적 동물로 진화의 과정을 겪은 인간의 유전자에 코딩된 프로그램은 바로 이 티켓에 반응하도록 되어 있다.

건강 칼럼에 왜 행복론이냐고 느낄 독자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어쩔 것인가?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건강이 훨씬 더 증진된다는 과학적이고 통계적인 근거를 가진 논문들이 쏟아지고 있고, 행복을 이야기하지 않고는 건강을 이야기하기 힘든 세상이 다가오고 있는데... 결론이다. 건강하고 싶으면 행복하라. 행복하고 싶으면 타인과 공감하고, 교류하고, 더불어 살려고 노력하라. 이게 어떠한 영양제보다, 어떠한 건강관리 방법보다 중요한 방법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