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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의 화장 순서는 눈보다 입술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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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837회 작성일 15-06-13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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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브라운 프로페셔널 메이크업 레슨에서 스모키 화장법을 배워보니





파운데이션을 고를 때는
"무조건 목 색깔에 맞게" 선택
스펀지보다 브러시 써야
화장이 무거워지지 않는다

흔들리는 지하철 안에서 거침없이 마스카라 솔을 휘두르고, 콩나물시루 같은 만원버스 안에서도 빈틈없이 모공을 메우는 한국 여성들은 세계에서 가장 화장을 잘하는 것으로 평이 나 있다. 하지만 귀동냥, 눈대중으로 화장을 익히다 보니 화장을 잘 못하겠다며 고민하는 사람들이 뜻밖에 많다. 이 때문에 요즘은 화장품 회사들이 적극적으로 화장법 교실을 열거나 개인 레슨을 하기도 한다.

지난 4월부터 '프로페셔널 메이크업 레슨'을 시작한 메이크업 브랜드 바비브라운 쪽은 "두달 동안 전국적으로 831명이 메이크업 레슨 쿠폰을 받아갔다"고 밝힌다. 레슨비 20만원을 내면 화장법을 배우고 비용에 상응하는 제품을 받거나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레슨 쿠폰을 발급하는 방식이다. 전문직이나 면접, 결혼식 하객 화장, 파티 화장, 동안 화장, 꼼꼼한 풀 메이크업 화장, 최신 유행 화장까지 다양한 화장법을 선택해 배울 수 있다. 사회 초년생들이 주로 받는다는 이 레슨을 <한겨레> 미디어디자인부문 이임정 기자가 받아봤다. 30대임에도 자외선차단제와 비비크림 정도만 바르고 다니는 터였다. 평소 스모키화장법을 배워보고 싶었다는 이 기자의 뜻을 고려해 지난 5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1층 바비브라운 매장에서 조민진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지도로 '프리티 파워풀 메이크업' 레슨에 도전했다.

1. 눈썹 정리: 꼬리에서 머리 방향으로

조민진 아티스트는 오일로 이 기자의 밑 화장을 지운 뒤 눈썹칼을 꺼내들었다. 화장의 기본이다. "눈두덩의 잔털은 눈썹칼을 이용해 눈썹꼬리부터 머리 방향으로, 눈썹 모가 난 반대방향으로 정리해줍니다. 눈썹을 다듬으면 눈썹이 더 많아 보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요." 이렇게 해야 모근에 가깝게 털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기본적인 피부 표현을 할 땐 늘어져서 커 보이는 모공을 조여주는 세럼을 바르는데, '화장 잘 받는 피부'로 정돈해주는 절차다. 양볼을 먼저 바르고, 남은 양으로는 얼굴 가운데 티존 부분을 발라주고 모공이 도드라진 부분은 더 두들겨준다. 그다음엔 아이크림. 흡수가 잘되도록 크림을 손에 녹여 꼭꼭 눌러가며 바른다. 조 아티스트는 "에센스는 진피로 들어가 증발해버리는 성질이 있는데, 크림이나 로션을 발라주면 표피에서 이를 막아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 피부 커버: 약지의 옆면으로 두들겨라

다음은 피부보호 차례.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베이스는 색깔이 없고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은 것을 선택하는데, 방수가 되는 워터프루프 제품을 사용했다. 크림을 바를 때처럼 양볼과 이마에 먼저 바른 뒤 남은 양으로 나머지 부분을 덮어준다. 피부가 얇고 어두운 눈밑은 '다크서클 지우개'란 별명이 붙은 코렉터를 칠한다. "어두운 피부톤을 중화시키고 칙칙해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컨실러를 바를 때 쓰는 브러시로 다크서클이 시작되는 바깥에서 안쪽으로 발라준다. 이때 등장하는 새로운 비법! 지문이 생기지 않도록 약지의 옆면으로 가볍게 두드려 경계를 없애주는 것이다. 컨실러를 바를 때도 밖에서 안으로, 피부보다 한톤 밝은 것으로 선택해 약지의 옆면으로 경계를 없앤다. 얼굴 반쪽은 아티스트가, 반쪽은 이 기자가 그대로 따라 하는데, 지금까진 크게 어렵지 않다.

3. 파운데이션: 목 색깔 맞춰서 컬러 선택

비로소 파운데이션을 바를 차례가 됐다. 피부톤을 보정해주는 효과 정도로 얇게 펴 바른다. 파운데이션 색깔은 일종의 견본을 만들어보는 '스와치 테스트'로 결정한다. 목과 얼굴이 연결된 턱 부분에 피부톤과 어울릴 법한 세가지 색깔을 바른 뒤 "무조건 목 색깔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 그래야 얼굴과 목이 따로 노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탄성이 좋은 페이스브러시(왼쪽 사진)는 솔 길이가 짧다. 크림 제형과 비슷하지만 발랐을 때 금방 보송해지는 파운데이션을 묻혀 직각으로 세운 뒤 얼굴 위로 둥글게 몇번 휘젓고 나니 끝. 조 아티스트는 "눈두덩을 피하고 눈 아래만 발라주라"고 한다. 눈꺼풀에 뭔가를 바르면 유분이 올라와 지속력이 떨어진다. 그런데 왜 스펀지를 쓰지 않을까? "스펀지는 제품을 먹고 화장이 무거워질 우려가 있다"고 한다. 파우더 역시 눌러서 발라주고 여분은 살짝 볼 쪽으로 유분기만 잡아주는 정도로 한다. 흔히 하듯 듬뿍 묻혔다가 털어내는 것이 아니었다!

4. 블러시·입술·눈썹: '애플존'을 새로 찾다

이제 뺨을 물들이고 입체감과 생기를 부여하는 블러시를 해준다. 활짝 웃었을 때 볼록하게 튀어나오는 광대뼈 언저리를 '애플존'이라고 하는데 주의사항이 있다. 이 윗부분을 발라야 얼굴이 늘어져 보이지 않는다. 이 기자는 상대적으로 눈가 양옆 아래에 그늘이 지는 경향이 있어 그 윗부분에 블러시를 발랐다. 남들보다 훨씬 윗부분, 눈에 가까울 정도다. "가장자리에 진하게 바르면 얼굴이 퍼져 보여요!" 따라 하던 이 기자의 손끝이 멈칫한다. 강약 조절을 하는 게 관건이다.

입술 화장에 들어가는 조 아티스트의 손길을 붙잡았다. 왜 눈보다 입술이 먼저인가? "입술을 먼저 표현해야 눈화장을 조절할 수 있어, 촌스럽지 않다"고 했다. "입술이 얇으면 약간 뒤집어지게 발라도 좋은데, 이처럼 도톰한 입술은 생긴 대로 발라도 좋다"고 한다. 여기까지 했는데도 화장을 마친 듯, 얼굴 윤곽이 살아난다. 그다음은 눈썹. 머리카락이나 눈동자 색깔과 비슷하게 맞춰주는 것이 좋다. 약간 딱딱한 브러시로 '마호가니' 색깔로 아래쪽을 먼저 그려야 어색하지 않다. 여분으로 앞쪽, 콧대까지 연결해 메꿔주니 훨씬 입체감이 살아난다. 반쪽만 먼저 한 뒤 이를 따라 하는 이 기자의 손이 약간 떨렸다. 역시 눈썹은 쉽지 않은 숙제다. 인상 전체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5. 눈화장: 라인은 중간부터 밖으로

본격적인 눈화장. 파운데이션이나 컨실러를 바르지 않은 눈두덩에 피부톤과 비슷한 컬러의 크림섀도를 발라 베이스를 깔아준다. 누르듯이 바르고 있다. 가루날림을 방지하고 밀착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색깔은 '시멘트'와 '슬레이트'. 숫제 얼굴에 '공사'를 하는 셈이다. 쌍꺼풀 위쪽까지만 색깔을 발라준다. 아이라이너는 데님, 청바지 색깔을 골랐다. 젤 아이라이너를 떠서 손에 묻히고 중간부터 밖으로 점을 연결해 면을 채우는 듯한 느낌으로 그린다. 눈꼬리는 눈을 뜬 상태에서 밖으로 빼줘야 자연스럽다고 한다. 다음은 눈 아랫부분, 점막이다. "이때 고개를 들고 발라줘야 해요." 손거울을 아래쪽으로 들고 고개를 든 채 따라 하는 이 기자의 손이 삐끗하자 솜방망이로 닦아냈다. 역시 쉽지 않은 화장의 길. 라인을 그린 뒤엔 섀도로 그러데이션을 해주는데 이 또한 짙은 청색 계열이다. 마스카라는 숱이 통통한 것을 선택해야 볼륨감이 산다. 스모키는 긴 눈썹보다 풍성한 눈썹이 어울린다. 마스카라 또한 눈썹 중간부터 한다.

화장을 마친 이 기자는 "딴사람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쌍꺼풀이 뚜렷한 눈매는 진하게 강조됐고, 입술도 또렷하다. 열흘 동안 이 기자는 배운 것을 복습했다. 그는 이제 비비크림 단계를 지나 눈썹을 정리하고 입술을 강조한 화장을 한다. 남보다 도톰한 입술만 강조해도 훨씬 생기있는 얼굴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얼굴의 '숨은 1인치'를 찾은 셈이다. 화장은 하는 것도, 지우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내 얼굴을 아는 것'은 그보다 더 중요하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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