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내수 부흥 현장을 가다] [6] 美 '리쇼어링(reshoring·해외이전 기업의 미국 귀환)' 기업 파격 혜택.. U턴공장 100곳, 새 일자리 170만개 > 재테크 부자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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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내수 부흥 현장을 가다] [6] 美 '리쇼어링(reshoring·해외이전 기업의 미국 귀환)' 기업 파격 혜택.. 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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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1,066회 작성일 15-07-15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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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7일 텍사스주 댈러스시(市)에서 승용차로 40분쯤 떨어진 '얼라이언스 텍사스' 자유무역지대. 면적(72㎢)이 서울 여의도의 25배, 경기도 과천시의 2배쯤 되는 이 거대 산업단지엔 360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GE와 아마존, JC페니(대형 유통업체) 등 '포천'지(誌) 선정 500대 기업 가운데 65곳이 물류창고나 공장을 두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LG전자도 이곳 물류창고를 통해 미국 전역으로 제품을 보낸다.

이 자유무역지대 한복판엔 하루 500편의 화물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산업 전용 공항인 '얼라이언스 공항'이 있다. 공항 바로 옆엔 화물 전용 기차역도 운영 중이다. 힐우드 스티브 보잉 부사장은 "2011년 당시 공실률(空室率)이 10%를 넘었지만 오바마 행정부의 강력한 리쇼어링(reshoring·해외 이전 기업의 미국 귀환) 정책 덕분에 입주 희망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며 "이들을 수용하기 위해 11만㎡의 물류센터를 새로 짓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 유치 전도사' 된 오바마

2008년 금융 위기 충격에 따른 극심한 내수 침체를 돌파하기 위해 오바마 행정부는 '제조업 부활' 정책 카드를 꺼냈다. 금융으로 거덜날 뻔한 나라의 체질을 제조업 강국(强國)으로 바꾸고,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구매력 증대를 꾀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먼저 2010년부터 '리메이킹(remaking) 아메리카' 프로젝트를 통해 해외에 나가 있는 미국 기업들의 귀환을 독려했다. 복귀 기업에 대해 이전(移轉) 비용의 20%를 정부가 지원하고 이들에 부과하는 법인세율은 35%에서 28%로 낮췄다. 또 3년간 매년 총 20억달러(약 2조3800억원) 융자를 제공했다. 딘 베이커 경제정책연구소(CEPR) 소장은 "미국이 빚을 내 소비하는 경제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경제로 대전환(great rotation)한 것이 내수 부흥의 초석(礎石)이 됐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공격적인 '경제 살리기' 행보도 남달랐다. 그는 작년 10월 31일부터 이틀간 워싱턴DC의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선택 USA, 2013 투자정상회의' 행사에 잭 루 재무장관, 페니 프리츠커 상무장관, 마이크 프로먼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핵심 각료들을 이끌고 직접 참석했다. 미 연방정부가 대규모 투자 설명회를 연 것 자체가 처음이었다.

그는 2010년 스티브 잡스 당시 애플 CEO로부터 제조업 공동화(空洞化) 문제에 대한 조언을 듣기 위해 샌프란시스코까지 찾아갔다.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래리 앨리슨(오라클), 에릭 슈미트(구글) 같은 IT업계의 거물들과 수시로 만나 엔지니어 양성 방안 등을 의논했다.

◇자동차 판매 등 소비 활짝



미국 정부의 노력은 결실을 거두고 있다. 투자 유치 프로그램인 '선택 USA'를 통해 17개 주(州)에 180억달러의 신규 투자가 창출됐고, 100여개의 기업이 중국·멕시코·일본·인도 등에서 미국으로 돌아왔다(미 상무부 자료).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가 일본 공장을 조지아주로, 포드는 멕시코 트럭 공장을 오하이오주로, GE는 중국 세탁기·냉장고 공장을 켄터키주로 각각 옮긴 것이다.

덕분에 미국 내 일자리도 늘고 있다. 세계은행 집계에 의하면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 비중은 2009년 12.4%로 바닥을 친 후 다시 올라 2012년에 13%를 넘었다. 미국 의회예산처(CBO)는 "오바마 행정부의 과감한 경기 부양책과 기업 유치 노력으로 약 17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고 분석했다. 일자리 증가는 소비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올 6월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140만대)은 2006년 1월 이후 8년 5개월 만에 최다(最多)를 기록했다. 지난달 미국 내 소비자신뢰지수(85.2)도 2008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미국의 내수 부흥은 셰일가스 혁명에 따른 에너지 가격 하락과 중국의 인건비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 덕분이 크다는 반론(反論)도 나온다. 하지만 카르멘 라인하트 하버드대 교수(경제학)는 "오바마 행정부의 운(運)이 좋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경제 여건의 변화에 맞춰 제조업 부활이란 시의적절한 정책을 내놓은 것도 정부의 능력"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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