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학자금대출 보증섰다가… 美 황혼파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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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917회 작성일 15-07-10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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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 대졸자 실업 급증
부모, 조손가정까지 빚더미에 복지수당 압류 등 노후생활 위협
부모, 조손가정까지 빚더미에 복지수당 압류 등 노후생활 위협
미국 미네소타주에 사는 매신 배스(60·여)는 안정된 직장에 다니고 있다. 손녀가 대학에 들어가 생물학을 공부한다는 소식에 누구보다 기뻐했다. 손녀의 엄마는 점심값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할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다. 그녀는 흔쾌히 손녀의 학자금 대출 계약서에 공동서명해 줬다. 손녀가 졸업 후 번듯한 직장을 잡지 못하면서 불행이 시작됐다. 3만8000달러이던 학자금 부채가 6만9000달러로 눈덩이처럼 불어 그녀를 짓눌렀다. 은퇴를 앞두고서 파산 직전이다.
경기 침체 속에 학자금 대출이 대학생을 둔 미국 가정뿐 아니라 '실버세대'의 노후생활까지 위협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연방준비은행 자료에 따르면 2010년 1000억달러이던 미국 가계의 학자금 대출 금액은 지난해 8670억달러(약 972조원)로 치솟았다. 신용카드 부채액(7040억달러)과 자동차 대출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또 학자금 대출자 3700만명의 14.4%가 최소 한 차례 이상 연체 경험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학자금 대출에서 60세 이상 노인의 부담은 360억달러에 이르는데, 10% 넘게 연체돼 있다. 자녀 또는 손자·녀의 학자금 대출에 공동서명했거나 본인이 보다 나은 직장을 위해 뒤늦게 새로 공부하면서 생긴 빚이다.
문제는 자녀, 손자·녀, 본인 모두가 좋은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다는 것. 이 때문에 사회복지수당을 압류당하거나 파산을 신청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대학 학위가 좋은 직장과 보다 나은 삶을 보장하는 건 어느 정도 사실이다. 고졸 학력의 미국인 실업률은 대졸 학력보다 2배가량 높은 9.2%에 이른다. 지난해 고졸 학력자의 주급은 평균 638달러로, 대졸자의 1053달러에 한참 못 미쳤다.
하지만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이후 불어닥친 해고의 칼날은 자동차 산업과 건설업의 블루칼라, 로펌과 투자은행 등의 화이트칼라를 가리지 않았다. 좋은 직장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워졌다. 대학 졸업장이 좋은 미래를 보장하지 못하고 평생 빚의 그림자에 짓눌려 살게 하는 것이다. 파산을 신청하더라도 학자금 대출은 면책 대상에서 제외된다.
전국소비자파산변호사협회 윌리엄 브루어 대표는 "학자금 대출이 무덤까지 따라다니는 족쇄와도 같은 부채가 돼 버렸다"면서 "모기지론 대출처럼 바로 단기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더라도 앞으로 학자금 대출은 미국 경제에 폭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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