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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글로벌 격변기의 파고 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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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401회 작성일 15-07-11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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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T(정보기술)업계가 격변기에 들어선 글로벌 IT산업의 빠른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미국의 구글이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전격 인수하면서 글로벌 IT업계에 지각변동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애플과 함께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해온 삼성전자도 겉으로는 별일 아니라는 반응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상당히 신경을 쓰는 듯한 눈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발표 직후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나선 것은 이런 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16일 세트부문 사장단 회의에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발 빠른 대응을 주문했다고 한다. IT업계에서 급속히 진행되는 `파워 이동' 을 주목해야 한다고도 했다. IT파워가 삼성과 같은 하드웨어 업체에서 소프트웨어 업체로 넘어가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 회장은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는 점을 수시로 강조해왔다고 한다.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이 결국 스마트폰뿐 아니라 모든 IT제품의 시장 판도를 좌우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는 글로벌 IT업계의 대형 인수ㆍ합병(M & A)을 가속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우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핀란드의 노키아를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한다. 만약 이런 가능성이 현실화되면 글로벌 IT산업은 파장이 훨씬 큰 대격변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 IT업계로서는 이 같은 흐름을 정확히 읽어 빈틈없는 대비체제를 갖춰야 할 때다. 그렇지 않으면 글로벌 IT업체 사이에 본격화할 생존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어려우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 아닌가.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는 애플이나 MS 등 경쟁사들과의 특허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고육지책이라는 시각이 많다. 구글의 최고경영자(CEO) 래리 페이지도 블로그에서 모토로라 인수가 구글의 특허 포트폴리오 강화를 겨냥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런 특허 포트폴리오가 경쟁사들로부터 자사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보호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모토로라 인수가 안드로이드를 쓰는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을 곤경으로 몰아넣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임을 약속했다고도 한다. 그러나 앞으로도 글로벌 IT업계의 여건이 불리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의 추측대로 MS가 노키아를 인수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겸비한다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OS 개발 기술과 제조 설비를 아울러 갖춘 애플과 구글, MS가 3파전을 벌이는 양상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소프트웨어 분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내 관련업계는 세계 시장 경쟁에서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상응한 전략을 서둘러 수립해야 한다. 글로벌 IT시장의 경쟁 구도가 날로 첨예해지는 상황이니만큼 핵심 인재를 육성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또 국내 관련 기업들은 효율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선의의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려는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차제에 국내 업계가 글로벌 IT 시장의 지각변동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현 단계에서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분야의 `컨트롤 타워'를 복원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온 만큼 타당성을 다시 한번 진지하게 검토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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