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MF글로벌’… “제2의 리먼 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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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468회 작성일 15-07-1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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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선물 중개업체인 MF글로벌이 지난달 31일 뉴욕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국제 금융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MF글로벌은 역대 미국 파산 업체 중 자산 규모로 8번째 큰 대형 금융 회사다. 미국의 금융 회사가 파산 보호 신청을 한 것은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이후 처음이다.
리먼 사태가 글로벌 금융 위기를 촉발했고, 이것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이어졌기에 MF글로벌이 제2의 리먼 브러더스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월가에서 터져 나왔다. MF글로벌은 주식, 파생상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중개하는 곳이다. MF글로벌이 파산하면 이 회사와 거래한 다른 대형 금융 회사가 연쇄 파산의 소용돌이에 휘말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월가를 뒤덮었다.
그러나 현재 MF글로벌과 리먼 브러더스는 다르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MF글로벌 파산이 월가 및 국제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미국 금융감독기관의 판단이다. 미국의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는 이날 긴급 화상회의를 소집해 증권거래위원회(SEC), 원자재선물거래위원회(CFTC) 및 연방준비제도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FSOC는 재무부와 금융감독기관 대표 10인으로 구성된 위원회로 금융위기 감시 및 예고 임무를 맡고 있다.
MF글로벌은 뉴욕 연준의 22개 프라이머리 딜러 중 하나로 회사 자산은 410억5000만달러에 이른다. 부채는 397억달러며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직원은 2894명이다. 이 회사는 특히 뉴저지주 주지사 출신의 존 코자인이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이래 지난 19개월 동안 위험 부담이 큰 도박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MF글로벌은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벨기에, 아일랜드 등 유로존 위기 국가의 채권을 집중 매입했다. 이들 국가들이 정부 부채 문제를 해결하면 채권 값이 폭등할 것으로 판단했다. 월가에서는 MF글로벌의 투기성 자금 운용에 대한 경고음이 터져 나왔다.
MF글로벌은 경쟁 업체와 매각을 협상하다가 이 협상이 깨져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MF글로벌은 특히 지난 며칠 사이에 고객들이 맡긴 거액의 돈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금융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이렇게 빼돌린 돈이 처음에는 9억5000만달러에 달한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이 회사가 파산 보호 신청을 한 과정에서 그 금액이 7억달러가량으로 줄어들었다.
금융 회사는 고객이 맡긴 돈을 회사 자산과는 엄격히 분리해서 관리하도록 법에 규정돼 있다. 또한 금융 회사는 고객의 계좌에서 발생하는 변동 사항을 매일 기록으로 남겨놓아야 한다. 아직까지 MF글로벌과 코자인 CEO가 불법 행위로 기소되지는 않았다. 골드만 삭스 출신의 코자인은 뉴저지 주지사 재선에 실패하자 월가로 복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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