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샌드위치 세대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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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631회 작성일 15-07-11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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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에서는 베이비부머들의 은퇴가 주목받고 있다. 전쟁 직후인 1950년대 중반 세상에 나와 물질적 풍요를 그다지 누리지 못했고, 자식 뒷바라지에 부모를 부양해야 했던 이들은 딱히 뾰족한 노후설계 없이 직장생활을 마감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열명 중 여덟명은 늙어도 자식과 살고 싶지 않다며 자신들의 부모처럼 부양을 바라지도, 바랄 수도 없는 형편이다.
이에 비해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는 상대적으로 풍족한 유년시절을 보냈고 자유분방한 삶으로 대조를 이룬다. 과연 이들이 한국 베이비부머들의 고충을 알기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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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같은 선진국이라고 이른바 `낀 세대`가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 역시 소위 `샌드위치 세대(Sandwich generation)`들이 존재하고 이들 역시 나이 든 부모는 물론 성인이 된 자녀들까지 양육하며 매일 밤을 고민하고 있다.
이들이 결국 고민하는 것도 바로 넉넉한 노후며 그래서 바로 자금마련을 위한 재테크에 집중한다. 그렇다보니 소액투자로 목돈 만드는 방법은 물론 창업시장을 기웃거리는 것은 우리네와 마찬가지다. 노후를 위해 `독하게` 재테크하라는 말이 가슴에 와닿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최근 몇주간 미국의 메트라이프와 미국 은퇴자협회(AARP), 메릴린치, 찰스슈왑 등 유수의 금융기관들이 내놓은 조언들은 다소 생뚱맞다.
먼저 자녀양육. 아직 학교를 졸업하지 않는 자녀를 키우는 것은 당연하지만 미국에서도 30세가 넘는 성인 자녀를 부양하는 샌드위치 세대의 경우도 다반사다. 이들은 엄청난 학자금 부채를 지고 있거나 금융위기로 더 심각해진 고실업률의 희생양들이다. 그러나 일부 자녀들은 여전히 과도한 지출을 하고 학자금이 아닌 소비 부채를 떠안고 있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찰스슈왑은 이들 부모가 자녀들에게 재무적 독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돈 다루는 기술`을 배우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자녀들이 독립을 실행할 수 있도록 시간표를 짜줄 필요가 있다는 것. 심지어 자녀들의 이력서 작성이나 구직을 적극적으로 도울 것을 독려하기도 했다.
부모 부양에서도 부모를 독립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좀 더 똑똑한 자식이 될 것을 조언한다. 부모세대의 경우 갈수록 정신적 능력이 쇠하고 의료적인 돌봄이나 재무적인 면에서 자녀들의 결정이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자녀들은 의료 전반에 대해서도 전문가가 될 필요가 있으며 주치의(외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일반적이다)가 누군지 파악하고 그들의 재무 조언자나 심지어 담당 변호사가 누군지 속속들이 알 것을 조언하고 있다.
결국 단순히 돈을 많이 모아놓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얘기다.
이와 맞물려 또 한가지 고려해야 할 것이 바로 필요이상의 스트레스 방지와 마인트 컨트롤이다. 호주에서 샌드위치 세대로 알려진 50대 초반에서 60대 중반까지 연령층의 사람들의 심리를 조사한 결과 대체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75세 이상의 고령층만큼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내 집을 이미 마련했더라도 막연한 책임감에 짓눌린 경향이 높기 때문이란다.
결국 화려한 실버라이프를 꿈꾸며 현실에 매진하기에 앞서 바로 지금 가장 필요하는 것은 현재의 상황에서 나를 잃지 않는 것이다. 기왕지사 맛있는 샌드위치 세대가 되기 위해서는 주판알을 굴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필수 항목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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